[사건 2019]②클럽 폭행시비가 경찰 명운까지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

'폭행 시비'에서 시작해 '마약 유통'·'성매매' 의혹으로
경찰 '부실 수사' 지적 받기도…승리, 아직 기소 안 돼
  • 등록 2019-12-25 오전 7:27:00

    수정 2019-12-25 오후 5:37:09

이데일리 사건팀은 올 한 해 발생한 주요 사건·사고 중 꼭 되짚어 봐야 할 것들을 키워드별로 선정해 총 4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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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안인득·고유정 인면수심 범죄…공포 질린 국민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즐겨 이용하고, 젊은이들에겐 선망의 장소였던 이곳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2019년 벽두부터 1년 내내 전국을 뒤흔들었다. 단순 폭행인 줄 알았던 ‘버닝썬 사건’은 클럽 경영에 참여했던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휴대폰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사태’로, 또 다시 ‘게이트’로 번져나갔다. 경찰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수사를 진행했으나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서 부실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오명을 썼다.

‘버닝썬 게이트’ 관련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지던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폭행 시비’에서 시작…경찰 유착·마약 유통·성매매까지

시작은 작년 11월 버닝썬 문앞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었다. 보안요원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김상교(29)씨는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는 글을 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과 업소·유명 연예인 간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 나아가 클럽 안에서 ‘물뽕(GHB)’ 이라는 마약이 유통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이용된다는 폭로도 등장했다.

버닝썬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던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승리와 그의 사업 동료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선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과 함께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추진한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고 대중의 질타 속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월 경찰은 승리에게 성매매·성매매 알선·변호사비 업무상 횡령·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증거인멸교사·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유 전 대표도 성매매·성매매 알선 혐의로 승리와 함께 송치됐다.

엔터 업계의 거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122870) 전 대표도 태풍 영향권을 비껴갈 수 없었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협박하고 회유한 혐의로 입건됐다. 승리와 함께 상습도박 혐의로도 검찰에 송치됐다. 또 경찰이 ‘클럽 VIP’ 등의 마약 의혹을 조사하면서 남양유업(003920) 창업주 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적발하면서 연예인·재벌가 자녀의 마약 문제로 번졌다.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경찰 유착’ 부실 수사 의혹…관련 사건 재판 진행 중


경찰은 승리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도 검찰에 넘겼다. 승리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서 뒤를 봐줬다는 혐의였다. 그러나 경찰은 윤 총경에겐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본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만 적용했다. 당시 경찰은 금품을 주고 받은 행위에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아 뇌물이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을 파악하면서 경찰은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가을에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경찰이 부실 수사에서 나아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이 쏟아졌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으로선 뼈아픈 비판이었다.

현재 ‘버닝썬 게이트’ 관련 사건은 대부분 법의 심판을 치르고 있다. 이문호(29) 버닝썬 대표는 2심에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받았고, 승리 대화방 멤버로 알려진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29) 등은 여성을 몰래 촬영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혐의로 최근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 윤 총경 역시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의 경찰 수사 무마에 관여한 대가로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이다. 다만 이번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승리는 검찰에 송치된 지 5개월이 넘었으나 현재까지 기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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