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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연상호X최규석’ 신작…카카오페이지 ‘계시록’

믿고보는 ‘스토리텔링 듀오’의 신작
특이소재·몰입감에 9회만에 130만 조회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 철학적 성찰도
  • 등록 2022-05-14 오전 9:00:00

    수정 2022-05-16 오전 11:52:2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계시록’

믿고 보는 스토리텔링 콤비,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연재 중인 ‘계시록’.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 전반이 무겁다. 계시라는 무거우면서도 강렬한 소재, 그리고 작품을 이끌어 가는 세밀한 전개가 결합돼 연재 초반임에도 흡입력이 상당하다.

이 작품은 지난 3일 기준 9회차 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130만 조회 수를 달성하며 독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치 영화 같은 도입부,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 주제를 표현하는 신들린 작화가 눈길을 끈다.

예컨대 주요 등장인물인 ‘성민찬 목사’가 성범죄자 ‘권양래’를 죽인 직후 번개가 내리치면서 나타나는 예수의 그림자, 또는 교회에서 찍은 권양래 사진이 물에 젖어 악마의 형상으로 미춰지는 듯한 연출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세밀한 은유와 묘사가 극 전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켜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사 중인 지방의 한 도시, 이곳엔 교회 개척의 사명을 가진 성민찬 목사가 있다. 성 목사가 교회 개척을 위해 헌신함에도 신도 수는 쉽사리 늘지 않는다. 어느 날 권양래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이 그의 앞에 등장한다. 교회를 찾아온 새 신자인 줄로 알고 기뻐하던 성 목사는 이내 권양래가 발목에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 목사는 아내로부터 갑작스레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성 목사에게 갑자기 계시가 내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계시의 내용은 권양래가 실종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 계시를 좇는 성 목사와 정체 모를 성범죄 전과자 권양래, 이 의문의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 이연희를 중심으로 인간 본성과 믿음,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보여준다.

아직 작품 초반이다보니 전반적인 줄거리를 추측하긴 어렵다. 다만 ‘서울역’, ‘반도’부터 시작해 최근의 ‘지옥’까지 연상호 감독의 작품 특성상 웰메이드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최규석 작가의 작화가 결합돼 분위기를 더 끌어올린다. 분위기에 맞는 색감의 절제, 계시와 어울리는 연출 등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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