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원식 “400만명이 등 돌렸다, 민생 해결 못 하면 한발짝도 못 가”

“민생이 아픈 발가락, 민심 돌려세우려면 밑바닥부터 챙겨야”
“부동산 2·4 기조 지키며 무너진 내 집 마련 희망사다리 다시 세워야”
“민주당에 계파 없다, ‘우원식 정치’ 기본은 을지로위원회”
  • 등록 2021-04-21 오전 6:00:00

    수정 2021-04-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치,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 후보(4선 서울 노원구을)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갑의 횡포를 막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취지로 문재인 당 대표 시절 결성해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을지로위원회의 모토이기도 하다. 의원실 한편에 걸어놓고 되뇌는 이 문구에 최근 한마디를 더했다. “신체 중 한 곳이 곪으면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곳은 민생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우 후보는 18일 이데일리와 만나 4·7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민생 없는 개혁’을 꼽았다. 그는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민생이 너무 어려워졌는데 민주당이 이를 살피지 못했다”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희망사다리가 끊어졌는데 검찰개혁은 지지부진해 피로도만 높아졌다. 민생이 개혁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회초리를 맞은 게 아니겠나”라 말했다.

우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500만 표를 더 가져오겠다고 당원에 약속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홍준표 미래통합당 후보보다 500만 표 앞서며 당선됐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정권재창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K방역은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만큼 헌신을 국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재정지원 마련과 집행의 중심에 국민을 두고 당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 재정당국이 매우 보수적으로 지원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인 국민의 삶을 고려하면 매우 한가한 소리다”고 지적했다. 기재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영업제한 손실보상제 소급적용 역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정책 역시 2·4 대책 핵심 기조를 지키되 당이 나서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정부가 만들어온 대책이나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당내에 부동산 종합 대책기구를 설치해 정책과 주거현장의 요구 등 민심이 정책에 녹아드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4·7재보선 참패 이후 야기된 당 분열을 경계하며 “민생 현장에서 단결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5·2전당대회가 계파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고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그다. 초선 중심의 당쇄신론이 강성 친문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힌 데에도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나 지나친 욕설이나 비방은 안된다. 지금은 이견에 집중할 때가 아니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모두 함께 뛰어야 할 때”라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아래는 우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출마 선언을 ‘촛불 집회’가 시작된 청계광장에서 했다.

△국민속으로, 민생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반성을 담은 것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었다.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와 희망에 큰 상처를 입히며 신뢰를 잃었다. 어느 순간 국민에게서 멀어져 있었고 민생의 현장에서 떨어져 있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의례적인 말이나 표현이 아니다.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믿는다.

-민생 혁신 통한 500만표 약속했다.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우원식표 해법’은 무엇인가.

△민생으로 정면돌파 해야 한다. 민주당은 그동안 민심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 좌도 우도 아닌 아래로, 현장으로 향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총선 사이 400만 명이 민주당을 등졌다. 이 표를 찾아오고, 여기에 100만 표 정도는 더 보태야 한다. 당에 민생의 강물이 제대로 흐르게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민생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을지로위원회가 민생의 상징이며 민심과 정치가 가장 가깝게 연결되는 고리다.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은 민주당 지지로 이어질 것이며 이것이 500만 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대원칙을 강조했다.

△‘시장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는 바람직한 방향이나 시행한 정책이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대책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완하는데 있어 국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당이 주도해 2·4대책 핵심 기조는 지키되 3기 신도시, 공공재개발을 통한 질 좋은 주택의 대규모 공급 기조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 무너진 주거 희망사다리를 다시 세우고 투기 근절·공급·대출·세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세심하게 대안을 내겠다.

-2030세대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정치가 국민의 삶에서 멀어지면 기득권이 된다. 인생 출발점에 선 청년은 가진게 없고 미래가 불안해 두려움과 공포에 마주했을 것이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실망하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청년을 위한 민생정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이들을 위한 부동산정책이 실효성 있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동산정책을 만들어내겠다. 또 청년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어 알바·취업준비생·인턴·신입사원 등 다양한 청년들의 고충을 전담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이 나온다. 올바른 검찰개혁 방향은 무엇인가.

△개혁은 보다 치밀하고 유능하게 해 나가야 한다. 검찰개혁의 속도와 시점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함께 당정청 협의 및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점검하고 실행방안을 차분하게 준비해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루어진 검찰개혁 시즌1을 제대로 안착시키겠다. 검찰권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검찰청 내 수사관 인력 조정과 같은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일들 또한 검토해 나갈 생각이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 극복을 위해 강성 지지층을 제동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의견 표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국민 보기에 지나치다 싶은 욕설이나 비방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도구가 될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당내 이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 삶의 현장, 민생 현장에서 단결하고 혁신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은 우리 당원 모두가 품고 있는 소명이다. 당원을 구분하고 선 긋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가진 ‘진심당원’이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무엇인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민생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해 쓰이는 도구다. 국민이 힘들 때 더 잘해야 한다. 당을 혁신하면서, 174석으로 꼭 필요한 개혁과제, 민생의제를 따박따박 처리해가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코로나 피해 중소상공인 손실보상 특위를 즉시 가동하고 손실보상 소급적용, 정확히는 누적손실 보상 법안 통과시키겠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공약이었던 임대로 인하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임차인과 임대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료 인하정책도 입법하겠다. 또한 폐업 및 고용 중단 위기 업체에 선 대출 후 정산 금융지원책도 도입하겠다. 미국 PPP처럼 금융지원 후 고용유지, 임대료 지급 등 고정비 지출 시 탕감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

-민생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

△민주당에는 민주·평화·민생·균형발전이라는 기둥이 있다. 그동안 민생보다 민주와 평화를 강조해왔다. 이제는 민생에 집중해 혁신해야 한다. 민생은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국 민생현장을 발로 누빈 우원식이 제일 잘한다. 당의 단합과 정권 재창출만 보고 일하겠다.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고 낮은 곳에서 대선주자들을 빛내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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