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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층간소음 해결의 단초, 아랫집에 있다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차상곤│332쪽│황소북스
  • 등록 2021-06-16 오전 6:00:10

    수정 2021-06-16 오전 6:00:1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층간소음가해처벌법을 만들어주세요’를 비롯해 500건이 넘는 민원이 올라와 있고, 네이버 ‘층간소음과 피해자 쉼터’를 비롯해 30여 개 넘는 층간소음 카페와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층간소음 가해자인 유명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에는 국민적 분노가 일어난다.

한국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웃 간 폭력과 상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살인 사건도 매년 1~4회 이상 일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층간소음으로 생기는 극단적 살인 사건이 윗집과 아랫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닌 비거주자 가족이나 지인들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들을 중재하려던 아파트 관리소장과 경비원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대표는 건축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층간 소음문제를 분석해 온 결과 층간소음의 각종 원인과 유형별 대처법을 이론화하고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저자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아랫집에 있다고 강조한다. 층간소음이 있고 없고는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관리소장이나 경비원은 윗집에서 내는 소리만 막으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 윗집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하고 민원을 해결하려 한다. 책은 반대로 대화의 중심은 아랫집이 되도록 하고 윗집과 관리사무소는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소음 정책이나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층간소음은 단순히 윗집과 아랫집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사무소, 시공사, 지자체, 정부 등 여러 단체가 얽힌 종합적인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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