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공포의 외인구단’을 대형 벽화로 만난다

경북 울진 매화마을에 그려진 이현세 만화
혜성과 엄지의 아픈 사랑 이야기 속으로
열차 개조한 SNS 사진 명소 남벌카페도
  • 등록 2023-02-24 오전 6:00:00

    수정 2023-02-2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네가 곧 나에겐 신(神)이었고, 그 편지가 성전(聖典)이었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난 꼭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될 것이다”

이현세 벽화거리에서 만난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작가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주인공 오혜성이 여주인공 엄지에게 한 말이다. 일본 스포츠 만화에 ‘슬램덩크’가 있다면, 한국에는 야구를 소재로 한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 1980년대 초에 등장해 한국 만화계에 엄청난 충격을 준 ‘공포의 외인구단’은 당시 출범한 프로야구의 인기와 결합하며 더욱 폭발력을 얻었고, 주인공 혜성과 엄지는 청춘 세대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이현세 벽화거리의 담장
전설의 명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이현세 작가의 다양한 작품으로 휘감은 곳이 있으니, 바로 울진군 매화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매화중학교 인근 곳곳에서 익숙한 화풍의 만화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공인을 받아 그린 벽화인 만큼 수준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젊은 층은 어떤 작품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흔히 충동구매를 상징하는 만화 속 장면으로 유명한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컷이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 1권에 나오는 것을 알면 달리 보일 것이다. 원래 엄지가 ‘아!’라고 외치며 놀라는 장면이지만 ‘지름신’이 강림할 때 쓰는 인터넷 밈으로 유명해졌고, 이곳 벽화마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어머 이건 사야해’라는 인터넷 밈으로 유명한 ‘공포의 외인구단’ 1권에 나오는 컷
마을에 이현세 만화 거리가 조성된 것은 이 작가 아버지의 고향이 매화면 인근이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떠나며 쇠락하는 마을의 발전을 고민하던 이장이 직접 나서 여러 차례 이 작가를 설득했고, 마침내 작품 사용권을 인정받아 2017년 지금의 벽화마을로 꾸미게 됐다. 전국에 많은 벽화마을이 있지만 특정 작가를 메인으로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한 마을은 이곳이 유일하다.

울진 매화마을의 이현세만화공원
매화중학교와 매화면 목욕탕 사이에는 벽화 거리의 중심이 되는 ‘이현세 만화공원’이 있다. 공원 입구에는 이현세 만화에서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까치의 조형물이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밖에도 각종 조각상, 작가의 여러 작품을 그려 넣은 벽화, 공방 등이 있어서 찾아온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남벌카페와 브론즈상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이현세의 또 다른 히트작인 ‘남벌’을 모티브로 만든 이색 카페가 나타난다. 실제 열차를 개조해 만든 카페로 벽화마을을 돌아보는 이들의 휴식처로 자리하고 있다. 벽화를 감상하느라 지친 다리를 차 한잔과 쉬게 하는 고마운 장소다. 카페 앞마당에는 오혜성과 마동탁이 대결을 벌이고, 옆에서 엄지가 그들을 지켜보는 조형물이 서 있는데 찾아온 팬들을 감상에 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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