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女, 발레·인테리어 배우러 '문센' 간다

20~30대 여성, 백화점 문화센터 주류고객 떠올라
수강생 급증…20~30대 60% 차지하는 곳도
워라밸 기조 속 취미 생활 즐기는 직장인 증가 영향
백화점 업계, 젊은 여성 직장인 대상 강좌 확대 검토
  • 등록 2018-03-13 오전 5:30:00

    수정 2018-03-13 오전 5:30:00

백화점 문화센터에 2030대 젊은 여성 직장인 수강생이 급증했다. 워라밸 기조 속에 취미 활동을 하려는 여성 직장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댄스 강좌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백화점 문화센터의 주요 이용객이 2030 여성 직장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기조와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퇴근 후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여성 직장인 늘어나서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퇴근 후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늘릴 예정이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봄학기 기준 20~30대 여성 수강생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 직장인이 급증했다. 통상 8~9%대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15%로 7%포인트(p) 늘었다. 20~30대 여성 직장인의 유입으로 전체 수강생도 20% 많아졌다.

문화센터 강의는 전통적으로 주부 수강생이 몰리는 오전 11시, 오후 1~2시 시간대에 집중된다. 다만 올해는 저녁 시간대의 강의에 수요가 몰렸다. 신세계 측은 안티에이징 마사지, 인생술집 레시피, 욜로(YOLO) 라이프 인테리어 등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주제로 강의를 준비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젊은 부부나 여유 있는 싱글이 늘어나면서 20~30대 수강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도 젊은 여성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봄학기 수강생 중 20~30대 여성 비중은 43%로 집계됐다. 2016년 13.8%에 불과했던 20~30대 여성 수강생이 지난해 34.2%로 2배 이상 늘어난 뒤 올해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20~30대 여성 수강생 비율은 26.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7%)과 비교해 곱절 이상 늘었다. 20~30대 여성 수강생은 주로 발레 피트니스, 요가 등 몸매 유지를 위한 강좌나 홈파티 등을 위한 요리 강좌에 등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백화점 업계는 젊은 여성 수강생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근 및 회식을 자제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7월 1일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는 주당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며 이후 2022년까지 차례로 시행된다.

산업계에서는 법 시행에 앞서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주당 35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대기업은 조기 도입키로 했다.

백화점 업계는 퇴근 후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이 문화센터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강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0%가량 확대한 워라밸 관련 강좌를 올해 더욱 늘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젊은 여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요가, 꽃꽂이, 요리 강좌 확대를 검토 중이다. 수원과 천안, 대전, 전주에서 문화센터를 운영 중인 갤러리아 백화점도 퇴근 후 직장인 대상의 강좌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시 퇴근 문화가 정착되고 있고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혜자가 늘어나 취미활동 인구도 확대될 것”이라며 “젊은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강좌로 이런 수요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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