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도 부담되는 고금리…신동빈 회장, 주식담보대출 갈아탔다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주식 70만주 담보대출 상환
시중은행 대비 1%p 이자율 낮은 한국증권금융 이용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액 1년만에 약 19억↑
2015년 경영권 분쟁때 받은 대출 매년 연장진행
  • 등록 2022-06-30 오전 6:00:00

    수정 2022-06-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고금리는 재벌도 떨게 한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재조정했다. 최근 치솟는 금리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우리은행 주담대를 정리하고 이자가 낮은 한국증권금융으로 기존 대출을 통합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작년 7월 롯데쇼핑(023530) 주식 7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4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상환자금은 롯데지주(004990) 주식 28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대출금 400억원으로 마련했다. 신규 대출상품의 금리는 3%대로 당초 우리은행에서 빌렸던 금리(2.9%)보다는 높다. 하지만 작년보다 은행 주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오른 점 등을 고려하면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수억원의 대출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기준 회사채 신용등급이 AAA로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평균대출금리도 2~4%로 시중은행의 3~5% 대비 1% 수준으로 낮게 제공하고 있다.

신 회장이 주담대를 조정한 것은 최근 금리 상승과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고 있다. 현재 1.75%인 한은 기준금리는 연말께 3.0%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은행채 6개월물 또는 12개월물)+가산금리(대출자 신용도, 담보물에 대한 평가 등)’로 결정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변동과 궤를 같이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전망이 높다 보니 선제적으로 저리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4건·2241억원에 이른다. 평균 이자율은 3.08%로 연간 납입할 이자 총액만 69억원에 달한다. 1년 만에 늘어난 이자 부담만 약 19억원이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연봉의 절반에 달한다.

담보로 설정한 롯데쇼핑보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이 높은 것도 대출을 옮기는데 영향을 끼쳤다. 주담대는 평가주식의 가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해야 한다. 이에 주가 상승가능성이 낮은 롯데쇼핑 대신 지난 1월 저점을 찍은 이후 올해 20% 이상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롯데지주를 담보로 대출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패러다임 경쟁에서 밀리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 2019년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신용등급은 AA+에서 3년 만인 올해 AA-까지 2단계 하락했다. 반면 롯데지주는 바이오 사업 진출, 롯데알미늄의 2차전지 투자 등 성장 엔진을 통해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도 AA로 롯데쇼핑보다 1단계 높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하면서 주담대를 받았다. 당시 신동주 회장과 롯데제과(280360) 등 계열사 지분경쟁을 하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 회장은 대출금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지주사 전환과정에 필요한 계열사 주식매입에 활용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