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 정점 논쟁 달아오르나…나스닥 2.9% 급등

올 7월 CPI 상승률 8.5% '예상 하회'
인플레 정점 찍었나…위험자산 랠리
국채금리 급락…기술주 등 주가 급등
월가서 인플레 정점 논쟁 달아오를듯
연준 인사들은 "아직 멀었다" 신중론
  • 등록 2022-08-11 오전 6:02:15

    수정 2022-08-11 오전 6:02:1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 완화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추후 인플레이션 정점을 둘러싼 논쟁은 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AFP 제공)


7월 CPI 상승률 8.5% 예상 하회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상승한 3만3309.5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3% 오른 4210.2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9% 뛴 1만2854.8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5% 급등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했다. 전월인 6월(9.1%)과 비교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월가 예상치(8.7%) 역시 하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0%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전반이 내려갔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그 중 휘발유의 경우 7.7% 떨어졌다. 6월만 해도 10% 안팎 폭등했다가 크게 안정화했다. 중고차(-0.4%), 교통서비스(-0.5%), 의류(-0.1%) 역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훨씬 웃돌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더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078%까지 떨어지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 압력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2.62%), 마이크로소프트(2.43%), 알파벳(구글 모회사·2.68%), 아마존(3.53%), 테슬라(3.89%), 메타(페이스북 모회사·5.82%), 엔비디아(5.92%) 등 빅테크주들은 일제히 폭등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누그러졌다.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가 아니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이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9월 연준 기준금리가 자이언트스텝을 통해 3.00~3.25%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확률은 43.5%다. 전날(68.0%)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운용 헤드는 “시장은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나갔고 하반기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시 7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점론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진단도 많다. 특히 지정학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아직 배럴당 90달러대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 내 임금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월가 한 인사는 “앞으로 연말까지 나오는 지표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정점을 둘러싼 논쟁이 월가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 “아직 멀었다” 신중론

연준 고위인사들의 발언은 신중론에 가까웠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이오와주 드레이크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월 CPI를 두고 “긍정적”이라고 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리를 올해 말 3.25~3.50%까지, 내년 말 3.75%~4.00%까지 각각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번 CPI로 인해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승리를 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8% 오른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45만 7000배럴 증가한 4억 3201만배럴로 나타났다.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소비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497만 8000배럴 감소하면서 원유시장은 다소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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