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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말라티(미국)가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걸린 기간은 길고도 길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4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말라티는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캐머런 영(10언더파 274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8년 넘게 우승이 없었던 말라티는 이날 긴 우승 침묵을 깨고 3059일(8년 4개월 16일)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년 전, 20대의 나이로 PGA 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그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이날로 만 36세 9개월 11일이 된 말라티는 올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올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달 초 열린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9위에 올랐으나 4개 대회에선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는 8번째 참가하지만, 앞선 대회까지는 6번이나 컷 탈락했을 정도로 성적도 좋지 않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당분간 탄탄한 활동을 보장받게 됐다.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2000만원)와 우승으로 2년 시드 그리고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초청장과 이어지는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마스터스에는 처음 나간다.
우승의 순간 가족의 축하를 받은 말라티는 “지난 9년 동안 우승하고 가족들이 그린에 나와 포옹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그동안의 노력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모든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고 정말 특별하다. 이제야 우승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