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트로트 열풍, 새 흐름 혹은 물타기?

[기자수첩]장윤정 성공 이후 이어지는 신세대 트로트
  • 등록 2005-08-20 오후 12:53:00

    수정 2005-08-20 오후 12:53:00

[노컷뉴스 제공]

최근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댄스 트로트' 그룹 LPG (노컷뉴스 자료사진)


[기자수첩]한 동안 연말 가요시상식이나 심야 시간의 성인가요 전문 프로그램 등에서 가끔씩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트로트가 최근 ‘신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해 깜짝 출현, 전국을 ‘어머나’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장윤정이 2집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모델급 외모를 갖춘 여성 4인조 그룹 LPG는 ‘댄스 트로트’라는 무기를 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아역부터 시작, 무려 20여년의 연기경력을 자랑하는 탤런트 이재은도 국악 발성을 기초로 한 발라드 가수로 변신했고 “4,000만 땡겨줘요”라는 유행어의 주인공 ‘난다김’ 개그맨 김숙은 ‘고속도로용’ 트로트 곡들을 신나게 ‘땡기고’ 있다.

장윤정 성공 이후 신세대 트로트 발표 이어져

‘트로트 열풍’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신세대들의 독무대나 다름 없는 가요계에서 수치상의 비율은 낮을지 몰라도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정도는 팬들이 강하게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 최근의 현상에 방송연예계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눈길이 함께 쏠리고 있다.

우선 젊은 세대에 외면당하던 트로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데는 긍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댄스곡과 발라드 일색으로 채워지던 가요 프로그램에 트로트가 한 무대를 차지한다는 점 자체가 고무적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20대의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은 댄스를 가미한다거나 기발한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로 ‘유치하다’거나 ‘재미 없다’는 신세대들의 트로트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무시할 수는 없다.

우려의 시선을 발전에 대한 기대로 바꿀 노력이 절실

장윤정의 성공 이후 트로트를 불황의 가요 시장을 공략할 틈새 시장으로 판단, 단기간의 유행을 쫒는 ‘깜짝 이벤트’ 식의 현상으로 머물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질적 발전 보다는 바람몰이에 편승하는 얄팍한 뜨내기 가수가 양산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우려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음에도 기존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 폭은 여전히 지극히 제한적이라는데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이에 기존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는 “트로트가 유행하거나 입지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몇몇 가수들만 재미를 보고 있다”라며 “최근 유행하는 트로트 곡들에는 깊이가 없어 그냥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는 질책도 나오고 있다.

그 실체가 어떠하건 간에 유난히 유행에 민감하고 장르의 폭이 좁은 ‘영양 불균형’의 우리 가요계에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의 선전과 새로운 등장은 시청자, 팬들에게 보여지는 무대에 ‘영양제’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인 가수들의 다양하고도 과함한 시도는 물론 이를 낯설게 보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기존 트롯 가수들의 노력도 더해져야 한다.

덧붙여 한 때의 ‘바람’이 아니라 확고한 ‘흐름’이 되기 위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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