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연 "수술 전 삶 지옥같아 여러번 자살 기도"

- 성전환자 음지 아니면 받아주는 곳 없어 충격
-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법원에 성별 변경 신청
  • 등록 2008-01-22 오후 3:47:24

    수정 2008-01-22 오후 4:05:51

▲ 이시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수술 전 몇 번의 자살 기도 했을 만큼 지옥 같았다.”

배우 이시연(본명 이대학)이 성전환 수술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밝혔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차분한 검은 원피스 차림으로 나선 이시연은 “수술 전 몇 번의 자살기도를 했을 만큼 지옥 같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다”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했던 지난 시간 동안의 괴로움을 털어놨다.

이시연은 이어 “마지막으로 죽으려고 했을 때 누워서 결정했던 것이 ‘이렇게 죽을 바에야 내가 원하는 여자가 돼보자’고 생각해 수술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제 2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시연은 “(수술 후 연예계 복귀 전까지) 1년 정도 (연예인이 아닌) 트랜스젠더로써 생활했는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죄지은 것 없이 무시당하고 사회적으로도 너무 많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았다”며 “트랜스젠더의 삶이 음지가 아니면 받아주는 곳도 없다는 것이 놀랍고 충격적이었다”고 트랜스젠더로써 살아온 어려움을 토로했다.

때마침 영화 ‘색즉시공2’의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는 이시연은 “연예계 일을 다시 시작해서 더 당당하게 생활하고 내가 성적소수자 분들이나 나 같은 트랜스젠더들에게 힘과 용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연예계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시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법적으로 성별 변경 신청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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