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닮은 꼴 韓·日 추석맞이

  • 등록 2015-09-05 오전 6:00:00

    수정 2015-09-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최대 명절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풍요로운 결실을 알리는 명절인 만큼 먹을거리도 다양하고 풍성하다. 추석과 같은 의미의 명절 ‘오봉’(お盆)을 지내는 이 웃나라 일본도 이날만큼은 마음껏 먹고 즐긴다.

한국 추석과 일본 오봉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추석 명절인 오봉이 되면 송편을 빚는가 하면 친척들과 모여 오봉맞이 음식을 함께 먹는다.

츠키미 당고 사진=트렌트뉴스
일본 사람들은 오봉을 기념해 ‘츠키미 당고’(月見團子)을 빚어 먹는다. 달맞이를 의미하는 ‘츠키미’라는 단어처럼 츠키미 당고의 모양은 추석 보름달처럼 하얗고 동그랗다. 쌀가루를 반족해 동그랗게 빚어 쪄내는 츠키미 당고 위에 팥앙금이나 콩가루를 묻혀 먹기도 한다.

츠키미 당고는 달이 차오르길 기대하며 반달 모양으로 빚는 한국의 송편과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봄·여름 고된 농사일을 위로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은 같다.

가족 또는 친척들과 모두 모여 함께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는 점도 오봉과 추석이 닮았다. 일본에서는 오봉이 되면 쇼진요리(精進料理·정진요리)를 먹는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쇼진요리는 고기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오봉은 불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제철 야채와 과일 위주로 구성됐다. 다만, 오봉은 추석과 달리 여름이기 때문에 복숭아와 죽순 등 여름 제철 식재료가 대부분이다.

일본 오봉은 근대화 시기인 메이지(明治) 시대 이전까지는 추석과 똑같이 음력 8월 15일이었지만 이후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양력 8월 15일로 자리 잡았다.

식문화 뿐만 아니라 오봉이 되면 성묘를 한다는 점과 한국 추석과 비슷하다. 납골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성묘 행렬까지 생기진 않지만 오봉이 되면 묘소에 츠키미 당고나 오봉맞이 음식를 올리고 묵념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가을의 결실을 즐기는 오봉의 의미가 최근 일본에서 바뀌고 있다.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보다 오봉을 해외 여행을 위한 기회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이번 오봉 기간(7~16일) 국제선 여행객 수는 나리타공항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약 87만2000명, 하네다공항은 9% 증가한 약 37만900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나타냈다.

우리네 모습도 다르지 않다. 이전 같으면 귀성 행렬로 가득했을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도 이전보다 한산하다. 대신 공항은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를 차려놓고 함께 하는 건 어떨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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