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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 해외 부동산형으로 분류되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56개 중 18개(32.14%)가 최근 1년내 설정됐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글로벌 보험회사 에이곤(AEGON) 사옥에 투자하는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파생형]’이 이달 출시되는 등 코로나19로 출시 시기를 기다리던 상품들까지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개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규모는 제자리 걸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의 설정원본은 2조612억원으로, 지난해말 2조1095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8년 말 1조6176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저금리 기조와 리츠 열풍(REITs)에 지난해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10월 2조1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정체돼 있다.
아쉬운 성적에 사건사고까지…‘외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한 수익률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22%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23.95%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1’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195 브로드웨이’ 오피스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노린 상품으로 ‘완판’(완전판매)됐다. 폐쇄형으로 1263억원이 설정됐으나 설정 이후 수익률은 -5.96%에 머물고 있다.
물론 투자 자산에 따라 희비는 엇갈린다. 2018년 설정된 ‘이지스글로벌부동산 204Class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네슬레 본사 오피스 지분(Equity)에 투자하는 펀드다. 폐쇄형으로 설정 후 수익률은 27.05%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임대율 100%에 스페인 네슬레 본사가 장기임대차 계약(2018년 당시 잔여임대만기 9.6년)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과 더불어 설정 시보다 자산가치 및 유로화 상승으로 평가이익까지 거두고 있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기간, 공실 리스크 및 임대수익 공유 구조와 같은 다양한 옵션이 등장해 향후 상업용 부동산 내 계약 구조가 다각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동일 입지, 동일 섹터 내 자산이라 하더라도 상대 비교가 어려워져 투자 결정시 자산별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