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침구업계, 감성에 지갑 여는 MZ 공략 속도

프리미엄 상품 구매 나서고 트렌드 주도…핵심 소비층
신세계까사, 온라인 브랜드 '어니언' 오프라인 쇼룸 오픈
세사, '호텔식' 원하는 신혼부부 겨냥 기능성 침구 강화
  • 등록 2021-11-02 오전 7:00:00

    수정 2021-11-02 오전 7:0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가구·침구업계가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 구매도 주저하지 않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1인 가구와 예식과 신혼여행을 간소화하는 대신 혼수를 고급화하는 신혼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까사 어니언 쇼룸(사진=신세계까사)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의 오프라인 체험형 쇼룸을 까사미아 분당 서현점에 열었다. 브랜드와 적극적인 소통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콘셉트와 특성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친밀감을 쌓아 2030 고객 비중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만큼 감각적인 스타일링 요소들을 더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살고 싶게 만드는 공간으로 시선을 끈다. 이외에 ‘인증샷’을 찍고 싶게 만드는 포근한 감성의 포토존과 어니언 굿즈 등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어니언 쇼룸에서는 고급 인조모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의 1인 소파 ‘스너그’, 트렌디한 색감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포어’ 패브릭 소파 등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패브릭 소파를 만나볼 수 있다.

테이블 및 스툴 등의 제품으로 구성하는 스틸 가구 시리즈 ‘도우’는 버건디, 민트, 아이보리 등의 색상으로 공간에 확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피넛’ 시리즈는 핑크, 그린, 블루, 화이트 색상의 테이블, 책장, 파티션 등으로 개성 있는 분위기의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웰크론의 알레르기 케어 기능성 침구 브랜드 세사는 호텔에서 경험한 최고급 침구와 호텔식 침실 스타일링을 신혼집에도 재현하려는 신혼부부를 공략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식과 신혼여행이 간소화되면서 ‘혼수 고급화’가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가 발표한 ‘2021 결혼비용 보고서’에서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 중 예식홀은 896만원, 혼수 비용은 1309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예식홀 비용은 115만원 줄어든 반면 혼수 비용은 106만원 늘어났다.

세사는 고급이불에 대한 젊은 연령층의 관심을 반영해 모던한 디자인을 접목한 기능성 제품을 강화했다. 기능성 침구는 일반 침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아 과거 중장년층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혼수용으로 인기를 끌며 2030 고객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올가을 선보인 ‘겐조’는 모던한 그레이 색상에 세밀한 하운드투스(블랙과 화이트가 교차하는 패턴) 디자인을 더했다.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이불, 베개, 쿠션 커버 가장자리를 검은색 선으로 감싸는 ‘블랙 파이핑’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초극세사 고밀도 원단으로 제작해 피부 자극이 적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와 먼지 발생도 차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 꾸미기 확산 추세에 따라 가구와 침구, 인테리어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가 크게 늘고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가구·침구업계의 노력이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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