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 슈퍼위크 상장한 종목, 1년 성적표는

공모가 대비 카뱅 15%·크래프톤 45% 이상 하락
상장 첫날 따상 종목, 첫날 종가 회복 못 해
1년 장기수익률 저조…"공모주 투자 면밀한 분석 필요"
  • 등록 2022-08-16 오전 6:45:00

    수정 2022-08-16 오전 6:45: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대거 출격하면서 공모주 투자가 활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7월 말~8월 초 ‘IPO 슈퍼위크’ 당시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등 주요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이들 종목 대부분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의 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했고, 현재 주가는 상장 당일 종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카뱅도 크래프톤도 현재 주가, 공모가 하회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는 12일 기준 3만2950원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었고, 상장 첫날은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18일에는 주가가 9만4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51%, 상장 첫날 종가 대비 52.79%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33조1620억원에서 현재 15조385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증권사 8곳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공모가에 못 미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8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8325원으로 직전 목표주가(4만2950원) 대비 10.77%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 주가에서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며 “외형 및 플랫폼 취급고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비용 증가와 성장 둔화가 동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8월10일 상장한 크래프톤 역시 현재 주가는 공모가와 상장 첫날 종가보다 크게 내린 상태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26만6000원으로 46.59%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일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았고, 장중 40만원 선도 위협받았다. 크래프톤은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약 10% 낮은 44만8500원으로 형성됐다.

결국 크래프톤의 상장 첫날 주가는 장 중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고평가 딱지를 떼어내지 못했고, 현재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45만4000원) 대비 41.41%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19일 상장한 롯데렌탈(089860)도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롯데렌탈은 공모가(5만9000원)을 하회하며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 장 초반 한때 6만원을 넘겼으나 상장 이후 1년 사이 주가가 6만원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52주 신고가(6만900원)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롯데렌탈 현재 주가(3만8200원)는 공모가 대비 35.25%, 상장 첫날 종가 대비 31.17% 하락했다.

“상장일 주가 높게 평가…장기수익률 저조”

지난해부터 공모주 투자 바람이 불었으나 올해 상장한 IPO 공모주 중에서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마감’을 기록한 종목은 손에 꼽는다. IPO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공모주 투자심리도 지난해보다는 위축된 상황이다.

상장 첫날 당일에 따상을 기록했던 종목들도 상장 첫날 종가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376980)은 상장 첫날 종가(4만5500원)에는 못 미치나 공모가(1만7000원) 대비로는 33.71% 상승했다. 상플래티어(367000)는 상장 첫날 종가(2만8600원)에는 못 미치지만, 공모가(1만1000원)는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공모주 상장 초반에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장기간 수익률을 봤을 때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면밀한 분석이 없으면 공모주 투자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 공모주 투자에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던 시기에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1년 장기 수익률은 저조한 셈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은 ‘IPO 공모주의 수익률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0년대 들어와 IPO 기업들의 장기수익률이 이전보다 향상돼 동기간 시장수익률보다 높아졌으나 핫 마켓(Hot Market)인 시기에 상장하는 IPO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에 다소 높게 평가받는 경향으로 인해 장기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공모주에 대해 막연한 낙관이나 기대보다는 면밀한 평가와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