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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10만6000명으로 27만7000명(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3월부터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미치던 2009년 1~8월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수 감소세가 3개월 연속 축소되고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 취업자수는 3개월째 증가하는 것을 볼 때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최악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1.0%포인트 하락해 2011년 7월(60.2%)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4만1000명 증가한 113만8000명,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7월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이른바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은 3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모습인데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10~2010년 1월(4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체감 실업률로 여기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9%포인트 오른 13.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창고업(5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4000명) 등은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임·외출 자제와 관광객 급감 영향이 지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했다”며 “중국이나 미국 등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축소하는 등 증감 요인이 혼재됐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취업자수는 60세 이상이 37만9000명 증가했지만 다른 연령대는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 고용 비중이 높은 청년층(15~29세)의 경우 가장 많은 19만5000명이 줄어 타격이 컸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42.7%로 2015년 7월(42.1%) 이후 최저치고 확장실업률도 역대 최고치인 25.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비(非)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1년새 50만2000명 증가하며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다.
이중 구직활동은 물론 학업이나 가사 등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취업을 희망했다가 지금은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58만명으로 5만5000명이 늘었다. 경제 위축이 이어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구직 활동 자체를 중단한 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시휴직자의 경우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로 분류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비경제활동인구나 실업자 등으로 전환하게 된다. 고용 지표 악화가 3월부터 본격화한 점을 감안할 때 휴직자 대거 이탈에 따른 경제활동 저하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최근 일부 소비·투자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고용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집중호우 장기화로 피해가 확산하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가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내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수해에 여름 휴가철 효과가 무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와 관련해 “최근의 집중호우는 다음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부 산업지표들이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후행적인 성격인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고 하반기 개선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집중호우로 여름 휴가철 내수 진작 효과가 낮아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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