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이삭' 피해에 평양 당원 1.2만명 급파…도당 위원장도 해임

평양 당원들에 공개 서한 보내
태풍 피해 함경남도서 정무국 회의 주최
피해 복구현장에 군 동원 명령
  • 등록 2020-09-06 오전 8:47:17

    수정 2020-09-06 오후 9:34:2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자잉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피해 책임을 물어 도 당위원장도 교체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에 평양당원 1만 2000명을 급파해 신속 복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에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 소집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5일 함경남도 피해지역에 도착해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무국 성원들, 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를 비롯한 주요 부서 간부들,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인민군 간부들이 참가했다.

신문은 “이번 태풍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선 지대의 1000여 세대의 살림집(가정집)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김 위워장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인력과 설계·자재 수송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 본인 명의로 평양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자필 서한에는 “10월 10일(당 창건 75주년)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며 “당의 걱정과 보살핌의 손길로, 수도 평양의 따뜻한 정으로 피해 지역 인민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한시바삐 재난을 털어버리도록 정성 다해 지원하고 투쟁할 것을 당 중앙은 수도당원 동지들에게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서한은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 당원 1만 2000명으로 함경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 당원사단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며 “동지들이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주되는 과업은 피해복구전투에 떨쳐나선 근로 청년들과 군인들의 앞장에서 당정책관철의 선봉이 되고 불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주요 복구건설용 자재수요를 타산해 본 뒤 보장대책들을 세웠으며 인민군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 또 “인민군대가 조국의 수호자, 인민의 행복의 창조자로서 자기의 사명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당 중앙군사위 명령을 내려 군을 함경도 피해 복구 현장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피해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조직지도부에는 수 명의 부부장들이 있는데, 북한 매체들은 누구를 신임 함남 위원장에 임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강원·원산의 간부들도 처벌했다.

김 위원장은 정무국 회의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상반기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올 하반기 들어 활발한 공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마이삭 대응에 있어서는 사전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태풍 직후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애민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초강력 태풍(10호) ‘하이선’이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평양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0.9.6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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