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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독일 겔젠키르헨 벨틴스 아레나에서 샬케04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펼친다.
박지성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큰 경기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의 활약은 대단하다. 좌우 측면은 물론 가운데 미드필더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단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체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첼시와의 8강전 2차전에서는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는 등 중요한 순간에는 해결사로서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박지성의 활약에 외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는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원했다"라며 "자신감이 있고 볼을 소유하는데 능하면서 영리하게 볼을 다룰 줄 아는 선수를 원했는데 그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지금으로선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날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웨인 루니와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박지성이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을 맡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만약 박지성이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샬케04의 오른쪽 풀백을 맡고 있는 일본인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와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또한 과거 PSV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샬케04의 오른쪽 공격수 제퍼슨 파르판(페루)도 봉쇄해야 한다.
하지만 라울 곤살레스, 에두 등을 앞세운 샬케04의 공격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박지성이 첼시전과 마찬가지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럴 경우 상대 최전방 공격수들의 예봉을 앞에서 저지해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감안하면 어떤 자리라도 박지성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중에 포지션을 이동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박지성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상하리만치 독일팀들에게 약점을 보여왔다. 1997년 4강에서는 도르트문트에게 덜미를 잡혔고 2002년 결승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무릎을 꿇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