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설치는 무좀, '잦은 찜질방 출입, 매일 부츠착용'이 원인?

  • 등록 2014-12-27 오전 6:04:52

    수정 2014-12-27 오전 6:04: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이면 바빠지는 곳이 바로 온천, 스파, 찜질방이다. 하지만 온천장,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 수영장 등은 무좀의 주요 전염 장소 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업소는 겨울에도 여름만큼 더운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무좀균이 번식하기엔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일 신는 부츠도 무좀균이 번식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실내습도 높은 곳에서 무좀균 전염 강해

스파, 찜질방, 온천 등에서는 함께 사용하는 발판이나 수건, 찜질복 등에 무좀 환자의 각질이 남아있기 쉬워 무좀균에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피부는 오랜 시간 피부가 물에 불어있거나 땀에 젖어 피부가 무른 상태에서는 무좀균이 더욱 잘 전염된다.

너무 오랜시간 탕 속에 있어 피부가 쭈글쭈글해질때까지 있거나 하지 말고, 땀에 젖은 피부는 잘 닦고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누구나 이용하는 수건, 타올, 가운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개인용품을 챙겨가는 것도 무좀전염방지에 도움이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다수가 간접적으로 피부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인데다 습도가 높다보니 무좀균이 어린이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전염될 수 있고,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이 잘 낫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서 균이 옮겨지거나 발에서 다른 부위로 균이 옮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매일 신는 부츠 속에서 무좀균 번식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롱부츠가 여성들에게 최고의 보온효과를 주는 패션 아이템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굽높은 롱부츠, 굽낮은 롱부츠, 목이 짧은 미들부츠, 패딩부츠, 발등까지만 가려주는 부티 등 다양한 형태와 색색의 부츠를 마련하고 매일 이를 번갈아 신어가며 겨울 내내 부츠를 신는다. 최근에는 남성용 부츠도 많이 다양해져 남성들도 부츠를 즐겨신는 추세다. 하지만 하루종일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를 서너달 동안 계속 신을 경우 자칫하면 무좀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위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 신발이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고 다리는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또한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신는 양털부츠인 어그부츠도 겨울무좀을 유발할 수 있다. 어그부츠는 천연양모로 만들어진 신발이어야 보온성이 좋고 발도 편안한데 인조나 합성모의 저가 중국산 부츠는 보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통풍도 잘 안돼 장시간 신게 되면 발 냄새, 무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상이 생길 수도 있다.

◇ 무좀 치료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질이 심하게 벗겨질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2차 세균 감염을 먼저 치료해 주고 무좀 치료를 해야 한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 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흔한 민간처치요법으로 식초나 빙초산처럼 강한 산성(酸性) 용액에 발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무좀에 ‘극약 처방’이다. 심한 염증과 함께 2차적 세균 감염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심한 자극으로 인해 피부염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겨울철 무좀 예방법

겨울철 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되도록 부츠를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을 신는다.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바꿔 신어준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신발 속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또한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어그부츠의 경우에는 인모나 합성양털 제품보다는 천연양털 제품을 이용하고, 털이 따뜻하다고 맨발로 신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양말을 신고 어그부츠를 신어야 무좀예방도 되고 발건강에도 좋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씻은 후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족욕이나 발 마사지도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무좀 환자가 있는 가족은 양말, 수건, 슬리퍼 등은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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