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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화는 따뜻했고 우호적이었으며, 많은 협력 분야에 대한 탐색이 이뤄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엔 제재 이행에 대해 러시아를 포함한 이해 관계국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돼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단계들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전적으로 조율된 의사소통을 유지해 나갈 필요성을 이들 차관에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은 그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부상의 방문에 뒤이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6일 모스크바로 이동,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양자회담, 쿵 부부장-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3자회담을 잇달아 한 바 있다. 따라서 조만간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나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협상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들 간 실무협상이 1∼2주 안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미국은 오스트리아 빈을 새로운 ‘채널’로 제시했지만, 북한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소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와 벨기에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