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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분양 한달새 24% 줄어
정부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서두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기가 되살아나고 2기 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달에 비해 7.1% 감소했다. 감소세를 주도한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달 미분양 가구가 3632가구였으나 7월 들어 2778가구로 줄어들면서 23.5%의 감소율을 보였다. 인천 내에서도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자리잡은 서구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6월까지 2600가구에 달했던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3일 현재 200여가구로 급감했다
또 다른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파주의 운정신도시도 상반기 미분양 충격을 딛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운정신도시 내 운정 3지구에 대방건설(운정 대방노블랜드1차·820가구),대우건설(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680가구), 중흥건설(파주운정 중흥 S클래스·1262가구) 등 3사가 12년만에 동시 분양을 진행해 2792가구를 내놨지만 미분양이 나와 완판에 실패했다.
2기 신도시인 양주 옥정신도시는 분양권 전매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대림산업이 2038가구 규모로 분양한 ‘e편한세상 옥정메트로포레’는 분양 5개월이 지나서야 완판되는 등 초기에는 미분양으로 고전했다. 양주 옥정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옥정메트로포레는 각 평형별로 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난 5월에 분양한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센텀시도 청약 미달이었으나 최근 지하철 7호선 도봉산-옥정구간 공사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완판됐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 GTX 착공·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 가시화
정부가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적극 나선 것도 시장 변화의 계기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서 GTX-A·B·C 3개 노선별 시행예산을 확정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착공한 A노선(운정~동탄)을 비롯해 올 6월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 C노선(덕정~수원)과 마지막까지 논란이 있었던 B노선(송도~마석)이 모두 사업 진행이 가시화됐다. 운정신도시와 옥정신도시는 각각 GTX-A노선과 GTX-C노선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이다.
이달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 발표도 2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검단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최근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초 어두웠던 전망과 달리 검단신도시 내공동주택용지 22개 블록과 주상복합용지 2개 블록을 순조롭게 매각했다. 공동주택용지는 경쟁률이 최고 238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예고로 민간택지보다 저렴한 공공택지의 경우 수익성이 더 높아져 건설사들의 선호도가 더 강해졌다”며 “이 달 내 발표 예정인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포함될 가능성도 커 검단신도시 내 미분양은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