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미투의 힘...사소한 혼란이 만든 거대한 변화

변화는 어떻게 촉발되는가
캐스 R. 선스타인|472쪽|열린책들
  • 등록 2021-04-14 오전 6:00:00

    수정 2021-04-14 오전 6:00:00

5[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회 변화는 흔히 혁명 같은 거대한 움직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 운동이 2017년 미국 유명인들 사이에서 먼저 시작한 것처럼 작고 사소한 혼란이 대대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하면 사회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알린 ‘넛지’의 공저자이자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인 저자가 행동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 변화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규범 선도자’의 역할이다. 민간 및 공공 분야에서 기존 규범에 반대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규범 선도자다. 이들은 많은 사람이 마음속으로 규범에 반대하고 있음을 외부에 알리고 이를 공론화하는 방식으로 숨은 지지자들을 이끌어내 변화를 만든다.

저자의 설명은 ‘넛지’와도 연결된다. ‘넛지’는 ‘옆구리를 쿡 찌른다’는 뜻으로 누군가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타인의 선택에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을 가리킨다. 저자에 따르면 넛지야 말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도구다. 물론 넛지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설계해야 하는 전문 영역인 만큼 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규범 선도자가 섬세하게 설계한 ‘넛지’를 이용한다면 사회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특히 저자는 합리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당파주의는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미디어가 이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정책 수립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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