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스크린골프 모두 韓소프트웨어..엡손이 하드웨어 제공할 것”

코다마 타카히로 세이코엡손 아시아총괄 매니저 인터뷰
"한국 문화산업 힘입어 비즈니스 확대 중"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비결은 3LCD 기술"
"LG전자와 경쟁…제품력으로 승부할 것"
  • 등록 2022-07-23 오전 9:00:00

    수정 2022-07-23 오전 9: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세계를 이끌고 있는 한국의 문화산업을 더욱 빛낼 수 있는 하드웨어를 엡손이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LG전자와의 경쟁이나 반일감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력 자체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다마 타카히로 세이코엡손 아시아총괄 매니저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엡손)
지난 19일 고광량 프로젝터인 ‘EB-PU2220B’ 등 신제품 3종 설명회를 위해 한국지사인 한국엡손을 찾은 코다마 타카히로 세이코엡손(본사) VP 영업·마케팅팀 매니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타카히로 매니저는 한국이 속해있는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북미,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 세계서 한국 시장이 가장 중요…미래 먹거리는 프로젝션 매핑”

타카히로 매니저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유독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아트와 스크린골프 등 문화산업을 언급하며 “한국이 다양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어 엡손이 이를 토대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특히 한국 고객들의 고성능·고부가 제품의 수요과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 내 영업이익률도 높다. 이때문에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신제품에 대해서도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고 싶었는데 신제품이다보니 안전규격 인증 절차에서 시간이 걸려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도 밝혔다.

통상 프로젝터 사업은 그 성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미디어아트와 스크린골프 등 산업에 활용되며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빛의 벙커와 아르떼 뮤지엄 등에서 진행하는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엡손의 고광량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스크린골프업체인 골프존에도 스크린골프 전용 프로젝터를 납품하고 있다.

타카히로 매니저는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프로젝션 매핑’을 꼽았다. 그는 “프로젝션 매핑이란 건물 외벽에 프로젝터를 투사해서 외벽 자체를 이미지로 덮는 것을 말한다”며 “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수요가 있고, 관광지 랜드마크화 및 관광객 유치에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엡손은 EB-PU2220B’ 등 신제품의 경량화와 3LC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명한 화질을 선보였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엡손은 시장성장률을 매년 7~8%로 잡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신제품 설명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가 16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미디어아트 등에 최적화된 ‘EB-PU2220B’ 등 신제품 3종을 통해 실적 달성을 거뜬히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와 부피를 줄이면서 최대 밝기를 2만 루멘(밝기)으로 적용한 고광량 프로젝터로, 디지털 미디어아트 등에 최적화돼 있다. 가격은 2만 루멘 제품 기준 7000만원 상당이다.

이와 관련 타카히로 매니저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엔드유저들의 컴팩트화 요구사항이 있었고 이를 반영해 운반과 설치의 편리성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대표 모델인 ‘EB-PU2220B’의 무게는 24.4㎏으로 엡손의 기존 제품보다 60% 상당 가벼워졌다. 또 타사 동급 모델과 비교해 제품 사이즈가 55%가량 작아졌다. 공기가 아닌 액체 냉각 시스템을 활용해 기기 크기를 줄였다.

한국엡손이 지난 2018년 제주도에서 열린 ‘빛의 벙커:클림트’ 전에 3LCD 고광량 프로젝터 90대를 설치한 모습. (사진=한국엡손)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비결은 기술력…LG전자와 격차 더 벌릴 것”

한국엡손은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42.4%)를 기록하고 있다. 타카히로 매니저는 “고광량 프로젝터 판매에 집중해 점유율을 더 늘릴 것”이라며 “곧 전 세계 프로젝터 2대 중 1대는 엡손 프로젝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엡손만의 강점으로는 유일하게 갖고 있는 핵심 기술인 3LCD 기술력을 꼽았다. 3LCD 방식은 3개의 LCD를 사용해 광원을 빛의 3원색을 구성하는 RGB(빨강·초록·파랑)로 분리한 뒤 프리즘을 통해 다시 합성해 스크린에 투영하기 때문에 색을 보다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

그는 경쟁사이기도 한 LG전자를 언급하며 “자사 제품은 이미지를 표현하는 품질 자체에서 타사의 DLP 기반 제품과 다르다”고 했다. 다만 가정용(홈) 프로젝터 시장에서 LG전자보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LG전자는 홈 프로젝터 위주 사업을 하는 반면 우리는 엔트리형에서부터 고광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 폭이 더 넓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홈프로젝터 시장에서 LG전자가 매출 기준 점유율 1위(약 55%)를 기록하고 있어 엡손이 밀리는 상황이다.

그는 끝으로 일본기업으로서 해결해야 하는 반일감정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인 것은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서도 “오로지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답했다.

코다마 다카히로 세이코엡손 아시아총괄 매니저가 지난 19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표를 맡은 모습. (사진=한국엡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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