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연기·사랑·결혼… 김사랑의 시크릿(인터뷰)

  • 등록 2015-08-03 오전 8:00:00

    수정 2015-08-03 오전 8:12:29

최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의 주연배우 김사랑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비밀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요?”

배우 김사랑이 돌아왔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이후 4년 만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로 컴백했다.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었지만 매회 시청자 호평을 샀다. 담백한 연기로 가슴 아픈 사랑을 연기한 게 적중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언제나 화려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명품 드레스 대신 편안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시청자에 더 가깝게 다가갔다.

김사랑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가지는 인터뷰지만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되려 들떠 보였다. 반달모양의 눈웃음은 여전했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질문을 듣고 손짓을 섞어가며 또박또박 의견을 말했다. ‘사랑하는 은동아’가 종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좋은 기운을 받아 빨리 차기작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에 없던 연기욕심도 보였다.

아래는 김사랑과 나눈 일문일답.

- 4년 만의 컴백이다.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 4년이나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렀다. ‘시크릿 가든’ 이후 공백기를 가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광고나 화보 촬영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무언가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는데 오래 걸렸다. 출연할 뻔했던 작품도 있는데 인연이 아니었던 듯하다. 차기작이 늦어지니 배우로서 생명이 다한 것인가 고민도 했다. ‘사랑하는 은동아’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김사랑은 연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했다.

- 공백기를 지나며 배우로서 위기감도 있었겠다.

△ 연예인으로 사는 게 지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한 때도 있었다. 배우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다른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연기 외엔)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웃음)

- 신비주의라는 말도 나왔다.

△ 의도는 없었다. 공백기 때문에 신비주의라는 말이 나온 듯하다. 신비한 이미지가 있다면 굳이 거부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자주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제는 공백기가 없었으면 한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의 주연배우 김사랑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 화려한 섹시함이 아닌 담백한 멜로 연기가 호평을 샀다.

△ 예전의 화려한 이미지가 많이 없어진 듯하다. 힘을 뺀 모습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들었다. ‘시크릿 가든’ 속 이미지를 4년 만에 벗은 듯해 다행이다.

- ‘사랑하는 은동아’ 속 연기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 무엇이든 만족을 못 하는 성격이라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부족함도 보인다. 하지만 ‘사랑하는 은동아’처럼 필사적으로 연기했던 적은 없었다. 그랬기에 아쉬움은 없다. 홀가분하다기보다 ‘최선을 다했어’라고 평가하고 싶다.

- 기억상실증에 걸린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고생했겠다.

△ 기억상실증이 한 번에 기억이 다 돌아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돌아온다고 하더라. 50% 돌아왔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80%일 때는 어떨까를 계속 고민했다. 드라마 촬영 일정이 빡빡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을까 걱정했다. 13회를 찍을 때까지는 이전의 모든 대본을 매일 다시 읽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다. 덕분에 살이 쭉쭉 빠지더라.

- 멜로 연기를 하며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나.

△ 죽었던 연애 세포들이 다시 살아났다.(웃음) 최근 ‘썸탄다’라는 말이 유행했다는 데 그동안 그런 걸 모르고 살았다. ‘사랑하는 은동아’를 촬영하며 주인공들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은 아마도 이런 판타지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누구나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을 꿈꾸지 않나. 나 역시 서정은처럼 사랑받고 싶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의 주연배우 김사랑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
- 모성애 연기가 호평을 샀다.

△ 가장 힘든 연기였다. 아이를 낳아본 적 없어서인지 엄마의 감정이 와 닿지 않았다. 아역 라일(박민수)의 어머님에게 많은 걸 물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미친다’고 말씀하셨던 게 인상적이었다. 엄마의 감정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귀찮게 했다.(웃음) 미처 잡아내지 못한 부분을 라일의 어머님 덕에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엄마 역할을 제안받는다면 그때는 다른 분에게 양보해야 할 듯하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표현의 한계를 느꼈다.

- 혼기가 꽉 찼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가.

△ 기혼인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 ‘결혼할 바엔 아프리카에서 어려운 분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는 게 낫다’고.(웃음) 그 정도로 결혼을 말리는 분들밖에 없다. 나 역시 아직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없다.

-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 요즘 니콜라스 홀트에게 관심이 간다. ‘웜바디스’라는 영화를 봤는데 다정한 모습이 좋더라. 현실에 찌든 남자보다는 멜로 영화의 주인공 같은 분이 좋다. 미래의 반려자는 순수하면서도 지혜로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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