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다래원 생활한복' 대표 "생활한복, 일상화·정장화하는 시장 만들겠다"

20년 만에 돌아온 업계…"생활한복으로 글로벌 No1"
'맞춤 같은 기성복'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승부수
제일모직 직장생활에서 배운 건 '품질관리'
  • 등록 2016-12-13 오전 5:15:00

    수정 2016-12-13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한복을 일상화하고 정장화할 수 있습니다. 한복을 명절 때나 혹은 예식장에서 입는 예복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한복도 기성화하면서 보편적인 옷이 될 수 있습니다.”

△김윤수 ‘다래원 생활한복’ 사장이 서울 창동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윤수(61) ‘다래원 생활한복’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통한복 시장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광장시장 원단가게가 점점 없어지고, 봉제공장도 해외로 나가고 있다. 생활한복으로 활성화해야 한복을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95년까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12~13년간 일하다가 출판·광고·홍보 분야에서 20여년을 보낸 뒤 지난해 다시 의류업계로 돌아왔다. 그의 손을 이끈 건 서울대 박사(국문학) 과정에 있는 딸이었다.

김 사장은 “어느 날 딸이 집에 재봉틀을 놓고 한복을 만들어 하나둘씩 만들어 팔았다.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이 일을 다시 할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김 사장은 생활한복 시장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품질 제일주의’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고가의 맞춤형 한복도 저가의 대량생산 한복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복을 대량생산하면 고유한 멋을 살릴 수 없고 맞춤형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다품종 소량생산만이 답”이라며 “제일모직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품질관리다. 제품을 만들면서 당장 이익보다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래원 생활한복의 한 벌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중간의 도매상을 생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했다. 온라인 쇼핑(네이버 스토어팜)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김 사장은 “제일 싼 생활한복 한 벌이 10만원가량으로, 중간 가격이 보통 15만원이다. 퀄리티도 자신한다”며 “같은 제품을 우리가 7만원에 팔면 시중 매장에서는 30만원 정도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래원 생활한복 주요 제품들
△다래원 생활한복 주요 제품들
김 사장은 한국 화장품(K 뷰티)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반면, 패션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K 패션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K 뷰티가 우리 고유의 화장품이 아니지 않나. K 패션이 잘되지 않는 것은 전통만 고집하고 보편화하지 않았거나 그 반대이기 때문”이라며 “생활한복을 한국 고유의 미를 간직하면서 생활화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해외에 나가보면 한복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해외 고객을 위한 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한복을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키우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그는 “생활한복을 일상화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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