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장교는 대다수가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이다. 민간 대학 간호학과를 나와 군 장교 시험에 합격해 임관한 이들도 있지만 소수다. 간호사관생도들은 4년간 기숙 생활을 하며 181학점을 이수한다. 임상 실습 시간은 1080시간에 달한다. 기초 군사훈련과 유격훈련, 야전간호, 전투외상간호, 재난응급간호 훈련 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간호사 국가고시까지 합격해야 비로소 국군 간호장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존치론자들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위기 때마다 보여줬던 간호장교들의 활약상을 강조한다. 또 민간 간호사들이 야전에 근무할리 만무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가가 4년을 투입해 길러낸 인재들이 더이상 갈 곳이 없어 6년만에 군문을 나와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굳이 의무행정 병과를 따로 둘게 아니라, 생도시절부터 전문교육을 받고 실제 의료 임무를 수행한 간호장교들이 행정과 정책도 할 수 있게 하는게 합리적이다. 이들을 영관급 장교로 진급시켜 야전부대 의무대장에도 앉히고 국방부 보건정책과나 각군 본부 의무 파트에서 일하도록 하는게 국가가 투자한 자원의 효율적 사용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