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총감독을 맡은 강경모 감독은 ‘주민 주도 축전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제주도의 문화유산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이라는 생각에서다.
24일 제주도에서 만난 강 감독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역민들이 직접 해설을 하고 안내도 하는 등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전이 바람직하다”며 “현재는 지역민 30% 가량이 축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 5년 안에 지역민들이 100% 참여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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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관람객 참여프로그램을 다각화했다. 전체 프로그램 중 일부를 유료화했는데 추후 수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불의 숨길’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1만 년 전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용암동굴계의 생성과정을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한 ‘시원의 길’을 비롯해 ‘용암의 길’ ‘동굴의 길’ ‘돌과 새 생명의 길’ 등 총 4개 코스로 구성했다. 5박6일의 순례 프로그램인 ‘세계자연유산 순례단’을 통해서도 제주의 자연유산을 종합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제주의 세계유산을 알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더 많은 신청자를 받지 못하고 프로그램마다 인원에 제한을 둔 이유다. 강 감독은 “보존을 전제로 하다보니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보완해야 할 점 등은 체크해서 매년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