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논란, 갈등…민주당의 현 주소 `이래경 사태` [국회기자 24시]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 9시간 만에 원점
`인사 책임론` 친명·비명 갈등 구도 격화
커지는 이재명 사퇴 요구 목소리
  • 등록 2023-06-10 오전 9:10:00

    수정 2023-06-10 오전 9:1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사건 등 최근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죠. 혁신기구 출범의 요구도 이 같은 노력에서 비롯됐는데요. 하지만 지난 5일 이재명 대표가 야심 차게 발표한 새 혁신위원장의 선임과 그 이후 펼쳐진 양상은 민주당이 직면한 난맥상만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또 다른 악재가 돼 버렸습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혁신기구를 이끌 적임자를 물색하는 작업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큰 과제였습니다. 외부 인사가 될 것이란 막연한 추측만 나왔을 뿐, 어떤 인물이 나올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래서 징검다리 연휴였던 지난 5일 오전 이재명 대표의 새 혁신위원장 발표는 취재진에게도 전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 대표의 선택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이 이사장은 진보진영의 원로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계파에서도 자유롭고, 기존 정치 문법에서도 벗어난 인물로 혁신을 이끌겠다는 게 이 대표의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래경 카드’는 바로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채널을 통해 이 이사장이 과거 했던 발언들이 논란이 된 건데요. 특히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패권 세력”이라는 대목이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이후 이 이사장이 과잉표현이었다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안보 이슈와 직결되는 문제인데다가 논란이 된 시기도 현충일 직전이었다는 점도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었죠.

천안함 사건의 당사자인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해당 인사 방침에 항의하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되지 않느냐.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 한 것이 논란을 더 키웠고, 결국 9시간 만에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선임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결국 이 논란의 화살은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돌아갔습니다. 특히 이 대표가 새 혁신위원장의 인선과 관련해 다른 지도부에게도 말하지 않다가 직전에 사실상 통보하는 방식으로 알리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특히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소통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동안 불거진 문제에 대한 책임까지 더해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표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혁신위원장) 인선이 큰 결함이 있었던 것이고, 또 국민들이 엉망진창이라고 볼 정도이니까 더 이상 혁신위를 얘기하기도 무색할 정도다. 드러난 경과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됐다고 하는데, 의사결정도 매우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이다. 그러다 보니 큰 잘못을 범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죠.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꾸리기로 한 혁신기구가 오히려 내부 갈등을 더 유발한 셈이 됐는데요. 이는 이 대표의 결정 혹은 특정 이슈 대처 방식에 대한 비판,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당 내 불협화음과 계파 갈등 문제.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난 것입니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에 맞는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데요. 그 인물이 이 같은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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