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제작한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먹물의 감성을 피했다"

  • 등록 2007-07-14 오후 3:10:39

    수정 2007-07-15 오전 1:39:59


▲ 영화 '화려한 휴가'의 제작사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

[이데일리 유숙기자]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의 얼굴은 피로누적으로 까칠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유인택 대표의 자신감은 영화를 설명하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껴졌다.

유인택 대표는 ‘화려한 휴가’에 대해 “오랜만에 패스트푸드가 아닌 정식 같은 영화가 나왔다”며 뿌듯해 했다.

최근 한국 영화가 산업화되면서 금융자본이 유입됐고, 그 결과 흥행 수익을 빠르게 거둘 수 있는 가벼운 소재로 가볍게 만든 영화들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상대적으로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담긴 정식 요리와 같다는 뜻이다.

그의 자신감은 시사회 이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극찬에서 비롯한다. 언론과 평단, 일반관객들 모두 ‘화려한 휴가’에 대해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락적으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택 대표는 “5.18 민주화 항쟁의 핵심이 깔려 있으면서 대중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살렸다는 것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시사회 모니터 결과 보수와 진보,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 (영화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사회 전까지도 너무 정치적인 소재가 아니냐고 우려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뚜껑이 열리고 나니 그런 말은 들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유인택 대표는 사람들의 호평에 대해 "일반적으로 5.18 항쟁에 대해 투사들과 군부의 싸움인 ‘어려운 얘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화려한 휴가’는 열사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친절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 "시나리오 초고 보고 '영화에서 먹물은 빼라'고 요청했다."

보편성을 갖추고 가능한 쉽게 만들고자 했다는 유 대표는 “김지훈 감독이 처음 가져온 시나리오에는 지도부와 시민군 이야기가 섞여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도부 얘기는 재미가 없고 시민군 쪽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어 다시 쓰게 된 것이 지금의 시나리오다”고 ‘화려한 휴가’의 탄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첫 시나리오를 보고 김지훈 감독에게 “자고로 먹물은 재미없는 법”이라며 “먹물을 빼라”고 요청했다.

유 대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도 노동자 홍경인 쪽은 재미있지만 지식인인 문성근 쪽은 이야기가 건조하다. ‘이재수의 난’도 이정재와 심은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데 비해 명계남 쪽은 재미가 없다”고 자신이 제작했던 영화를 예로 ‘먹물론’을 설명했다.

그는 5.18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10~2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힘을 느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아이들은 점수 1점으로 피 튀기게 싸운다고 한다. 그들이 ‘화려한 휴가’에 나오는 의리, 형제애, 이웃간의 정을 보고 좋은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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