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박쥐' 많이 거절당해...송강호는 '다른 거 없냐' 난색"

  • 등록 2019-03-22 오전 10:47:37

    수정 2019-03-22 오전 10:47:3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박찬욱 감독이 ‘박쥐’의 캐스팅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2일 저녁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영화 ‘박쥐’를 다룬다. 이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내러티브와 미장센을 담당하는 정서경 작가와 류성희 미술 감독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최측근 임필성 감독이 함께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의 녹화에서 박찬욱 감독은 ‘박쥐’ 속 파격적인 캐릭터 ‘태주’의 캐스팅이 힘들었다며 “‘태주’ 역할을 캐스팅 할 당시 많은 배우에게 거절당해 굉장히 서러웠다. 만날 때마다 ‘왜 나한테는 시나리오 안 주느냐’라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당시에 느꼈던 서운한 감정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태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김옥빈에 대해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김옥빈이 유부녀인 ‘태주’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의상팀과 메이크업팀은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애썼다”라고 말하며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태주’의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정서경 작가는 “반대로 배우 김옥빈은 자신이 노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본인이 ‘노안 배우 설문조사’ 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며 직접 검색해 보여주기까지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박쥐’에서 ‘상현’ 역을 맡았던 배우 송강호에 대해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 모든 영화사에서 거절당했던 ‘복수는 나의 것’과 ‘박쥐’에 대해 이야기 하니, 송강호가 ‘다른 거 없냐’고 묻더라“라며 난색을 표했던 송강호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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