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파워 명불허전' 게레로 주니어, 괴수 아들도 괴수였다

  • 등록 2019-07-09 오후 1:04:25

    수정 2019-07-09 오후 1:04:25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홈런 타구를 날린 뒤 특유의 만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록 홈런 더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괴수의 아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최고의 거포를 가리는 올스타전 하이라이트다.

이날 홈런 더비 우승 트로피는 뉴욕 메츠 신인 내야수 피트 알론소(20·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주인공은 결승에서 아깝게 패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였다.

올해 20살의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게레로 주니어는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게레로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타율 2할9푼 449홈런 1496타점을 올린 전설적인 강타자였다. 현역 시절 별명이 ‘괴수’일 정도로 무지막지한 타격 능력을 자랑했다.

게레로 주니어도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올시즌 빅리그 데뷔 후에도 재능이 빛났다. 61경기에서 8홈런을 때리며 남다른 파워를 자랑했다.

아버지 게레로는 2007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아빠 품에 안긴채 함께 기뻐했던 8살짜리 소년이 게레로 주니어였다. 만약 게레로 주니어가 우승했더라면 메이저리그 최초로 부자가 홈런더비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이 수립되는 상황이었다.

명불허전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4분의 기본 제한 시간과 최대 30초 보너스 시간(440피트 이상 홈런 2개 나올 경우) 동안 거침없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관중들의 환호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맷 채프먼(오클랜드)와의 1라운드에서 무려 2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더비 역사상 단일 라운드 최다 기록이었다. 종전 최다기록은 10아웃제 방식으로 열렸던 2008년 양키스타디움에서 조시 해밀턴(당시 텍사스)의 28홈런이었다. 홈런 개수도 개수지만 비거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최대 비거리가 약 145m(476피트)에 이르렀다.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게레로 주니어는 2라운드에서 더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작 피더슨(LA다저스)과 3차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40-39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이 1라운드에 세웠던 한 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을 1시간도 안 돼 갈아치웠다.

겨우 2라운드까지만 마쳤을 뿐이었는데 이미 홈런수가 69개나 됐다. 2016년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세운 단일 홈런 더비 개인 최다 홈런(61개) 기록을 훨씬 뛰어넘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결승 상대는 같은 신인인 알론소였다. 올시즌 30홈런으로 양대리그 홈런 공동 2위인 알론소는 1, 2라운드에서 14개, 20개만 치고도 결승에 진출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우승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1, 2라운드에서 너무 홈런을 많이 친 탓인지 게레로 주니어의 파워는 전만 같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승에서 홈런 22개를 치는데 그쳤다. 반면 알론소는 정규시간 종료 18초를 남기고 23번째 홈런을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91개의 홈런을 때리고도 총 57개의 홈런을 친 알론소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데는 성공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우승을 차지한 알론소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난 신을 믿었고 나 자신을 믿었다”며 “정말 멋진 쇼였고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해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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