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불에 잘 안타는 해군 함상복, 이르면 연말께 보급

  • 등록 2020-04-19 오전 9:00:34

    수정 2020-04-19 오전 9:32:25

해군 장병들이 함정 손상 통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함상복은 해군에서 함상 근무시 착용하는 전투복입니다. 해상에서 함정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특수성 때문에 육군과 구별되는 복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함상복은 해군에 대한 소속감 및 자긍심 제고 뿐만 아니라, 해상전투와 함상근무에 최적화 된 기능성을 부여합니다.

‘기능성 웨어’, 해군 함상복

실제로 해군 수병들의 복장 중 하나인 일명 ‘나팔바지’는 물에 들어갈 때 바지를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옛날 목선시대 부터 갑판 위에서 청소를 하거나 작업을 할 때, 또는 단정을 육지로 끌어올리는 작업 때 바지를 쉽게 걷어 물이 젖지 않도록 밑부분을 넓게 만든 것입니다.

해군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넥타이도 특별한 기능을 갖습니다. 바다에 떠있는 함상생활을 하는 해군은 언제든 익수자 구조에 대비해야 합니다. 넥타이는 물에 빠진 전우를 구조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특히 물속에서 상어로부터 보호해주는 보호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상어는 자기 몸의 길이보다 긴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물에 빠졌을 때 넥타이를 발목에 묶으면 상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해군 수병들이 착용하는 흰색의 둥근 모자 역시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함정에 물이 들어오는 위급시에 물을 함정 밖으로 퍼내거나 함정에 물이 부족할 경우 빗물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현재 해군 함상복 형상. 왼쪽부터 간부, 수병, 고속정 함상복이다. [출처=국방기술품질원]
이르면 올해 말 새 함상복 보급

하지만 기존의 해군 함상복은 화염이나 파편에 취약하고 활동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이 제기돼 왔습니다. 초기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적인 함상 전투 및 근무를 고려한 의복 소재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게 사실입니다.

함정 내부는 입구와 통로가 비좁고 계단이 많습니다. 또 기기 장비와 볼트·너트 등으로 인한 돌출부도 상당합니다. 특히 육군과 동일한 해군 전투복의 경우 육상 전투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됨에 따라 기관실이나 보일러실 등의 내부 열기와 화재·폭발의 위험이 있는 함정에서의 근무 특성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기능성·내구성이 보장되는 재질을 적용하고 전투배치와 위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새로운 함상복을 개발하기 시작한 배경입니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본격화 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신형 함상복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 함상복 개발 동향

미 해군복 형상 [출처=국방기술품질원]
미국 해군의 경우에는 표준 전투복과 난연 전투복, 해병 전투복 등 세 종류의 해군복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난연 전투복에는 50대 50 나일론-코튼의 신소재를 적용해 난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기관실 구역이나 기기 장비실에서 정비 작업 시 착용하기 위한 상·하가 하나로 된 작업복이 해상 착용시험을 통과해 함상에서 착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작업복은 난연성을 갖춘 세 가지 섬유를 혼방한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아크 불꽃으로부터 정비 작업자를 보호하고 높은 통기성으로 습기 문제를 개선했다고 합니다. 내구성도 기존 난연 작업복에 비해 약 2배에 달합니다.

영국 해군 역시 기존에 착용하는 함상복을 2016년 입고 벗기 편한 형태로 개선했습니다. 특히 소재 측면에서 난연성을 중요한 항목으로 요구해 난연소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프랑스 해군 역시 화학 방호복 착용시 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착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더위에 갑판에서 작업하는 장병들을 위한 냉각조끼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난연섬유와 디지털 염색이 특징

신형 함상복 원단에 대한 난연시험. 불에도 검게 그을리기만하고 완전 연소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출처=국방기술품질원]
우리 해군의 신형 함상복은 불에 타기 어려운 성질을 의미하는 난연성 보장을 위해 난연 섬유를 사용했습니다. 난연 섬유는 불꽃이 접촉했을 때 연소는 되지만, 불꽃을 제거하면 더이상의 연소가 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섬유입니다.

이번 신형 함상복 개발을 위해 ‘아라미드’와 ‘레이온’ 등을 혼합해 난연원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난연성 시험결과 연소시간은 2초 이하, 타서 검게 그을린 폭(탄화거리)은 10㎝ 이하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해군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위해 해양색이 표현될 수 있도록 4~5도 디지털 무늬 색상이 적용됐습니다. 3군 공통의 디지털 패턴 무늬를 그대로 유지하되 청색과 하늘색을 바탕색으로 삼은 것이 특징입니다.

신형 동계 함상복 최종 형상 [출처=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해 2월부터 7월까지 운용시험평가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평가 기준은 임무수행 활동성, 쾌적성, 내구성, 세탁성 등 4가지 였습니다. 이들 항목에 대한 설문결과 참가자 70% 이상이 긍정으로 답변해 ‘군사용 적합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해군은 창군 이래 75년 동안 신어온 함상화도 바꿀 계획이라고 합니다. 검정색 단화인 현재의 함상화 대신 발목까지 보호하면서도 가볍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강한 미끄럼 방지용 신형 함상화입니다.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 보급으로 제한된 공간인 함정에서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하고, 전투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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