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빼빼로 젤리?…편슈머 겨냥 ‘이색 젤리’ 봇물

삼겹살에 참치회 모양까지 재현
인기 과자, 아이스크림도 젤리로 재탄생
펀슈머 사이서 인기 끌며 SNS 중심으로 확산
  • 등록 2020-06-26 오전 5:30:00

    수정 2020-06-26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초콜릿과 껌에 밀리던 ‘3인자’ 젤리가 디저트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젤리가 단순히 과일 향과 모양을 담던 것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모양과 맛으로 즐거움을 주면서다. 유통·식품업계에선 ‘펀슈머’(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독특한 젤리를 선보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세븐일레븐 ‘참치회젤리’.(사진=세븐일레븐)
25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젤리 매출은 연평균 68.6% 고속 성장했다.

전체 과자군 내에서 젤리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15년 5.8%에서 올해 5월에는 15.4%까지 커졌다. 특히 대표적인 추잉푸드(씹을 수 있도록 만든 먹을거리)인 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던 젤리 매출은 올해 껌의 두 배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처럼 젤리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30세대 펀슈머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제품)’한 먹거리가 유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젤리는 주로 과일맛과 향을 담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다른 식품의 모양을 그대로 본 딴 재밌는 모양의 젤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 3월 3일 삼겹살데이에 맞춰 편의점 GS25가 내놓은 ‘삼겹살 젤리’다. 삼겹살의 흰색 비계와 분홍색 살코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제품이다. 젤리를 담은 용기도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담는 스티로폼 용기와 비슷하게 만들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

씨유(CU)도 컵라면과 편의점 도시락 모양으로 만든 젤리를 선보였다. 보통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컵라면을 함께 먹는 것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도시락 젤리’는 파스타, 피자, 파인애플 모양의 젤리로 구성한 양식 도시락 젤리와 달걀 프라이, 당근, 옥수수 모양의 젤리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 젤리 2종으로 출시했다. 컵라면 젤리는 컵라면 모양 포장에 각각 딸기 향과 콜라 향의 면발 모양 젤리와 달걀 프라이 모양 젤리가 담겨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참치회 젤리’를 출시했다. 참치회 젤리는 일식집에서 먹는 참치회 모양을 재현한 제품이다. 참치가 부위별로 색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 점까지 그대로 살렸다.

아울러 참치회와 함께 락교, 고추냉이까지 상큼한 젤리로 구현하고 포장 용기도 횟집을 연상케 하는 트레이를 사용했다. 참치 부위마다 달콤한 딸기 맛, 복숭아 맛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엔 ‘파스타젤리’와 ‘한 컵 디저트 젤리’도 출시했다. 파스타젤리는 쫄깃한 파스타면 젤리 위에 팝핑 캔디와 새콤달콤한 딸기 시럽을 부어 비벼먹는 DIY 젤리다. 한 컵 디저트 젤리는 편의점 컵 과일 콘셉트의 상품으로 딸기, 당근, 버섯 등 아기자기한 미니 사이즈의 과일, 야채모양 젤리가 담겨 있다.
롯데제과 ‘빼빼로 젤리’.(사진=BGF리테일)
롯데제과가 선보인 ‘빼빼로 젤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연일 화제다. 빼빼로 젤리는 롯데제과 ‘누드 빼빼로’와 동일한 모양으로 만든 젤리다. 초코바닐라 맛 젤리 속에 초콜릿 필링을 채웠다.

중장년층 추억의 아이스크림인 ‘서주 아이스주’도 젤리로 재탄생했다. 서주 아이스주 젤리는 전지분유 100%로 만들어 깊은 우유 맛을 내는 서주 아이스주의 맛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을 선택할 때 맛은 물론 보는 재미를 중요시 여긴다”며 “젤리는 특성상 재밌으면서 다채로운 모양을 만들기 쉽다. 여기에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씹는 소리가 디저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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