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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 16번홀까지 버디만 7개 쓸어담은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러프에 떨어졌다.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했지만, 클럽이 긴 풀에 걸린 탓인지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앞쪽에 있는 페널티 구역에 떨어졌다.
고진영은 이날 16번홀까지 티샷을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이 홀에서 티샷 실수가 처음 나왔고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타수를 많이 잃을 위기를 맞았다. 앞선 홀에서 버디를 하며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었기에 더블보기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중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공이 자연적으로 움직였거나 어드레스를 했더라도 고의로 움직인 게 아니라면 벌타를 받지 않는다. 다행히 고진영은 추가 페널티를 받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LPGA와 인터뷰에서 “혹시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끝낸 뒤 페널티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악엔 더블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보기로 막았으니 ‘굿 보기’가 됐다”고 안도했다.
고진영은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고, 오후에는 그린이 느려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라 힘들었다”면서 “그린 스피드를 맞추는 게 어려웠고, 내리막 경사에선 좀 더 빨랐다.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에서의 차가 처서 그런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남은 경기를 준비했다. 이어 “17번홀에선 항상 티샷을 조심해야 한다”며 “오늘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가면서 파를 하면 잘하는 것이고 보기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는데 해저드에 빠지고도 보기를 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