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류경수 "故 강수연, 살아계셨다면 모두를 칭찬해주셨을 것" [인터뷰]

  • 등록 2023-01-26 오후 12:31:51

    수정 2023-01-26 오후 12:31:5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류경수가 ‘정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故) 강수연을 그리워하고 추억했다.

류경수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의 글로벌 1위 소감 및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액션 영화다. 류경수는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이어 ‘정이’로 연상호 감독 및 김현주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차기작 역시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을 촬영 중으로, 이 작품에서도 김현주와 합을 맞춘다. ‘정이’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하다. 강수연은 극 중 정이의 뇌 복제 실험을 담당한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윤서현 역으로 열연했다.

류경수는 ‘정이’에서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정이의 뇌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키기 위해 야망을 드러내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김상훈 캐릭터로 인상깊은 악역 연기를 펼쳤다.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주간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정이’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를 기준으로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압도적 시청시간 1위(1930만 시간)를 기록했다. 또 공개 직후 지난 25일까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넷플릭스 전 세계 영화 스트리밍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류경수는 “사실 이 정도까지 인기를 얻을 줄 몰랐는데 많이 봐주셨다고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며 “결국 영화란 것은 관객이 봐주셔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 연 감독님, 현주 선배랑도 이야기했다. 헛되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글로벌 1위 소감을 밝혔다.

‘정이’가 서구권에서 유난히 뜨거운 반응을 보인 비결은 무엇일까. 류경수는 “예전부터 SF 장르가 발달했던 미국같은 나라에서 1위를 한 것은 저 역시 신기하다”며 “거대한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SF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라서일까. 한 사람의 사적 이야기를 SF 장르로 풀어낸 게 해외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특유의 신파 코드로 일부에게 받는 혹평에 대해선 “관객들 각자가 생각하는 소감들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각자가 살아온 배경이 다르니 느끼는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TV 맛집이라 불리는 곳도 누군가는 별로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정이’의 값진 성과들을 지켜볼수록 세상을 떠난 강수연을 떠올리게 된다고도 털어놨다. 류경수는 “강수연 선배님이 촬영하실 때 완성작을 정말 보고 싶어하셨다.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아마 다 같이 불러모아 영화관을 하나 빌려 상영회를 하시지 않았을까”라며 “리더십이 워낙 강하신 분이었으니 분명 그러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있다가도 선배님을 떠올린다.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문득 선배님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러면서 계속 그리움이 밀려드는 것 같다”며 “특히 ‘정이’에선 강수연 선배님 주도 하에 저희끼리 정말 많은 모임을 가졌다. 모이면 오디오가 빈 적이 없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정이’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큰 의미로 남는 이유도 떠나간 고인을 비롯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기억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류경수는 “‘정이’와 함께한 사람들과 만든 기억 그 자체로 저에게 소중하다”며 “이번 작품은 좋은 결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직은 결과보단 과정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제미있게 웃으면서 사람들끼리 강요없이 행복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촬영한 그 과정이 저에겐 훨씬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살아있었다면 자신을 비롯한 김현주, 연상호 감독 등 모든 팀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일상에서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싫은 소리, 부정적인 소리 한 번 하시지 않던 분”이라고 그리워했다.

이어 “처음엔 전설로 내려오는 대배우의 느낌이 강해서 혼나진 않을까 무서웠었다. 그런데 막상 선배님을 만나니 너무 밝게 인사를 해주셨다”며 “선배님이 그런 따뜻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현장에서 제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배려해주셨기에 편히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후배로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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