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작가 “삶은 마음 먹은대로 보여…누구나 '행복한 돼지' 될 수 있죠"

개인전 '행복하면 되지? 돼지!'
'피그팝'·'모던타임즈' 등 18점 선보여
"긍정적으로 살면 행복한 돼지 될 수 있어"
10월 31일까지 갤러리 나우
  • 등록 2023-10-17 오전 5:30:00

    수정 2023-10-17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여년 넘게 돼지 그림을 그려왔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돼지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 돼지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수천 가지가 넘어요. ‘행복한 돼지’도 진화하는 거죠.”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돼지는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웃는 얼굴을 비롯해 우는 얼굴,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돼지도 있다. 다채로운 표정의 돼지를 보고 있자면 ‘나는 오늘 어떤 표정을 짓고 살았나’하는 상념에 잠긴다.

‘행복한 돼지’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는 한상윤(39) 작가의 개인전 ‘행복하면 되지? 돼지!’(PIG POP and HAPPY PIG)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부터 지속된 ‘피그팝’(PIG POP) 연작과 패턴화된 돼지 형상 위에 상하 라벨(label)이 돋보이는 최근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등 약 18점을 선보인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상윤 작가는 “그림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행복하면 돼지!’라는 한마디로 설명한다”며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면 인생은 한없이 그렇게 보이고, 나는 잘할 수 있다고 긍정의 생각을 끊임없이 되뇌면 누구나 ‘행복한 돼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윤 작가(사진=본인 제공).
풍자에서 ‘행복한 돼지’로의 전환

작가는 우리 시대 어려운 삶 속에서 돼지를 통해 행복과 웃음을 선사한다. 일본 유학시절 풍자 동물만화가로 유명했던 요시토미 야스오의 영향을 받아 돼지에 천착하게 됐다. 당시 학부 커리큘럼이 4년 내내 교토시 동물원에서 동물 크로키를 훈련하는 것이었는데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돼지’로 작업을 시작했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

“돼지가 작품에 정착한 것은 오랜 실험의 결과예요. 처음 그렸던 돼지는 현대인들의 물질적 욕망을 표현하는 대상이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웃고 있는 돼지를 보고 있는데 문득 ‘우리가 살고자 하는 삶이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풍자에서 ‘행복한 돼지’로의 전환이 이뤄졌어요.”

작가는 돼지가 가진 길상의 의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기운들을 표현하기 위해 금과 먹, 여러 안료를 사용한다. 그의 붓끝에서 나온 돼지들은 동양적 필획과 팔색조의 색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돼지’라는 형상 뒤에는 행복에 이르기 위한 과정과 그것을 이룬 우리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상윤 작가의 ‘행복한 여행’(사진=갤러리 나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던 타임즈’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취할 수 있는 많은 표정이 시그니처인 돼지로 표현돼 있다. 그중 위아래를 검은색으로 칠한 ‘블랙 라벨’ 시리즈는 동양적인 ‘먹’의 색깔을 강조한 작품이다. 한 작가는 “위스키에도 블랙 라벨과 블루라벨이 있듯이 작품에도 구분을 해봤다”며 “우리가 먹으로 동양의 미를 알린 것처럼 올해 ‘블랙 라벨’ 시리즈를 유럽과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작가는 교토 세이카대학교 미술학부(풍자화)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2005년 일본 대판현대화랑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도쿄, 상하이, 베이징, LA 등에서 48회의 개인전과 360여 회의 그룹전을 통해 ‘피그팝’ 연작을 선보여 왔다.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 라이브 커머스 전시 판매 등을 통해 대중과 지속해서 소통해 오고 있다.

한 작가는 “어떤 돼지를 세상에 보여줄지 10년 주기별로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상윤만의 피그팝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돼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상윤 작가의 ‘냉정&정열’(사진=갤러리 나우).
한상윤 작가의 ‘모던 타임즈-피그팝 블랙 라벨’(사진=갤러리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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