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은 현재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2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1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낸 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2540억원에 이른다. 추가 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다면 부도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원조치에 나서야 마땅하지만 유보적인 입장이다. 쌍용차의 마지막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이 결정되고도 유급휴직으로 처리되다가 지난달에야 정식 출근하게 된 상황에서도 쌍용차의 어려운 경영 사정을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서두를 일도 아니고, 더욱이 양보할 것도 아니다. 일단 현 상황에서 추가지원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조차 쌍용차에 약속했던 2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철회한 상황에서 자칫 깨진 독에 물붓기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쌍용차의 신규 투자자 참여 협상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살려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과도한 국민 부담 출혈은 피해야 한다. 과거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참여 때마다 겪었던 논란을 충분히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