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김동휘 "손석구와 합숙? 나이차 무색하게 잘 맞아"[인터뷰]②

"캐릭터 욕심도 있지만, 작품이 더 잘 돋보여야" 소신
"바른 생활 사나이? 집 안에만 있어서 그런 듯"
  • 등록 2024-03-25 오후 1:30:47

    수정 2024-03-25 오후 1:30:4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 김동휘가 찻탓캇 캐릭터를 연기하며 선배 손석구와 극을 이끈 과정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작품을 위해 안국진 감독, 손석구와 합숙을 경험하며 배우고 느낀 점들을 전했다.

김동휘는 영화 ‘댓글부대’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김동휘는 ‘댓글부대’에서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부대 ‘팀알렙’(김성철(찡뻤킹), 김동휘(찻탓캇), 홍경(팹택))의 멤버 찻탓캇 역을 연기했다. 찻탓캇은 팀알렙에서 찡뻤킹이 여론 조작 관련 일거리를 가져와 지시하면, 온라인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적절한 스토리라인을 짠다. 실생활에선 작가의 꿈을 가진 아마추어 작가로 팀알렙에선 관망자 같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어떠한 의도를 갖고 팀알렙의 존재를 임상진에게 알리기 위해 제보자를 자처하며 극의 전개를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김동휘는 “찻탓캇이 팀알렙과 임상진의 관계를 모두 연결하는 중간의 인물이라 부담이 컸다. 중간에서 이들을 어떻게 이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임상진과 있을 때 팀알렙이 재미있게 보여야 했고, 팀알렙과 있을 때도 직접 같이 있는 게 아니더라도 임상진을 마음에 떠올릴 수 있게 연기해야 하니 쉽지 않았다”고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부담을 고백했다.

찻탓캇은 사실 배우로서 짐이 많았을 캐릭터다. ‘댓글부대’는 임상진의 시점과 팀알렙의 시점과 공간이 철저히 고립된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찻탓캇은 유일하게 두 시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 인물이며, 임상진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를 이끄는 인물로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관망자, 제보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개성이 넘치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돋보이기 위한 욕심을 내려놔야 했다. 선배인 손석구와 붙는 신에선 기에 밀리지 않는 티키타카를 보여줘야 했다.

김동휘는 “배우라면 누구나 캐릭터의 욕심을 당연히 갖고 있다. 내 캐릭터가 돋보이고 싶고 빛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면서도, “인간 김동휘로서 작품에 참여할 땐 나보단 상대들이, 또 작품이 더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찻탓캇으로서도 중간자적인 역할을 고민했다. 보여주기보단 계속 그들과 호흡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석구 형이랑 있을 때도 좀 더 뭔가 나를 표현하기보다는 형이 봐주시는 대로 리액션을 하며 표현하려 했다. 그 부분은 석구 형, 감독님과 합숙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맞물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김동휘는 이번 작품에서 손석구와 호흡을 맞춰나가기 위해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안국진 감독, 손석구와 합숙을 감행했다. 그는 “대본 회의하고 오면 집에 돌아와 혼자 대본을 읽다 보면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또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석구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처음엔 새벽에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조심스러워서 다음 날 연락드리곤 했는데 형이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싶을 때 편히 이야기하’며 풀어주셨다. 호칭도 형이 먼저 ‘선배님이 아닌 형으로 불러’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작품할 때만큼은 편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배려해주신 덕에 정말 편한 마음으로 친구와 전화하듯 이야길 나눌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더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나이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형과 잘 맞았다”며 “석구 형이 대본을 읽는 습관 때문에 ‘연구원’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저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더 좋았다. 감독님과 셋이 회의하던 순간들이 얼핏 모르는 남들이 보면 지루할 수 있는 기나긴 시간일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과정이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한 그 시간이 전부 행복하고 즐거웠다”고도 회상했다.

작품을 위해 누군가와 합숙한 경험도 처음이라고. 김동휘는 “합숙은 사실 전혀 예상 못했다. 처음 만났을 때 회의실에서 이야기하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더라. ‘이럴 거면 날 잡고 만나서 하자’ 했다”며 “그 당시 석구 형이 연극 ‘나무위의 군대’를 준비 중이었을 때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에 석구 형 있는 곳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너무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게 영화를 아무리 해도 합숙까지 하는 경험이 흔치 않다. 연극에선 테이블 작업이라고 비슷한 과정이 있는데 영화에서도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경험하니 다음에도 기회될 때 그런 경험을 또 해보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석구가 자신을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동휘는 “저는 사실 밖에 잘 안 나가고 술도 잘 못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누군가 ‘항상 뭐하냐’ 물어보면 늘 집에 있다”며 “어디 안 나가냐 물어도 안 나간다. 집에 있는 게 좋다. 그게 바른 생활 사나이처럼 보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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