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바람·러프·벙커 이긴 자, ‘클라레 저그’ 주인된다

  • 등록 2012-07-18 오후 3:14:42

    수정 2012-07-18 오후 3:14:42

헌터 메이헌이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열린 디오픈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샷을 하고 있다.(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올해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치르는 선수들은 피폐해 진 마음을 잘 추스려야 할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 ‘자연과의 싸움’으로 대변되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이 올해는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부터 제 141회 디 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0·7086야드)는 골퍼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자만이 우승컵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일단 황량하다. 제멋대로 자라난 들풀에 바닷가를 끼고 도는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닷바람은 냉기가 감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잦은 비를 예고하고 있어 선수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마치 달표면의 분화구를 연상케 하는 벙커와 억센 러프는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전쟁터의 포탄 자국 같기도 한 벙커는 총 206개가 설치돼 있다. 선수들은 반드시 벙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멀리서는 눈에 안띄는 좁고 깊은 벙커들이 지뢰밭처럼 깔려있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내린 잦은 비로 줄기가 튼튼해진 러프의 풀들은 골프 클럽을 휘감는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런 클락(북아일랜드)은 “공이 러프로 빠지면 차라리 집에 가는게 낫다”고 말했을 정도. 연습라운드를 마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6인치(15cm)나 되는 러프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샷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툴툴거렸다.

◇ 우즈, 은제 주전자 품을까

선수로 초점을 돌리면 예전의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우즈의 활약이 최고 관심사다. 올 시즌에만 3승을 거두며 각종 기록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유독 메이저 대회 만은 죽을 쒔다. ‘황제’로 완벽히 부활했다고 하기엔 아직 2%가 부족하다.

우즈가 이번에 우승하면 ‘완벽 부활’의 꼬리표와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다. 또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기록하게 돼, 자신이 목표로 내세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에도 한 걸음 다가선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우승으로 3차례 디 오픈을 제패한 우즈는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가장 최근 열린 2001년 대회에선 공동 25위에 그쳤다.

한국(계) 선수는 모두 6명이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최경주(42·SK텔레콤)의 선전이 가장 기대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40·KB금융)과 ‘특급 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 존 허(22)도 깜짝 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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