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통적 성수기인 1월 박스오피스 성적이 신통찮다. 기대작들이 예상외로 부진한 흥행을 기록하자 관련주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관객수는 약 1691만명으로 전년(2248만명)동기대비 2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663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영화 관객수는 2013년 1월 2047만명, 2014년 1월 2360만명 등 꾸준히 2000만명을 웃돌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들어 2000만명대가 무너지면서 4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돌아간 것. 매년 월간 최대 실적을 갱신하던 매출액 역시 1325억원으로 2012년(129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영화 흥행 성적표가 부진함에 따라 관련 영화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160550)는 최근 ‘대호’와 ‘오빠생각’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특히 1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호’는 손익분기점이 600만명 가량이지만 지난달말 현재 176만명 동원에 불과하다. 회사 주가도 흥행 우려로 지난 12월과 1월 두 달간 20% 가까이 떨어졌다. 롯데쇼핑(023530)의 영화사업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협녀, 칼의 기억’, ‘서부전선’이 흥행에 참패한 데 이어 최근 ‘조선마술사’와 ‘로봇, 소리’가 관객 모으기에 실패했다. CJ E&M(130960)은 ‘나를 잊지 말아요’ 흥행이 부진하지만 ‘히말라야’가 지난달말까지 누적 773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쿵푸팬더3’ 배급도 맡았다. 쇼박스(086980)도 ‘내부자들’이 여전히 흥행하고 있지만 이후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체인을 각각 운영 중인 CJ CGV(079160)와 롯데쇼핑(023530), 메가박스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036420) 등 극장 관련주도 관객수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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