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도, 상품도 체인지…수익률로 신뢰 얻는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창립 후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 성과중심 조직 변화
시장 호응 못얻은 상품 정리, ETF '선택과 집중'
국내시장 특성 반영 액티브TDF로 점유율 확대
"고객이 맡겨준 돈의 가치, 성과로 보답"
  • 등록 2024-04-09 오전 5:40:00

    수정 2024-04-09 오전 7:16:16

[이데일리 원다연 이용성 기자]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면 소리가 날 일도 없겠지만, 성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 성과를 최우선가치로 두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꾸준한 성과로 고객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성과 중심의 유연한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부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 대표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취임 직후 과감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첫 내부 출신 대표, 성과 중심 조직으로 변화

김 대표는 “그간 KB자산운용 직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건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보다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을 반영하듯 김 대표는 취임 후 대체투자 부문을 제외하고 본부를 관리하는 조직 단위인 부문제를 없애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에자일(민첩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장지수펀드(ETF) 조직과 관련, 기존의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하나로 통합했다. ETF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참여자가 늘어나며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8.03%에서 7.39%(5일 기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ETF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과거에는 펀드가 비히클(투자 수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ETF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소규모 ETF는 과감히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ETF를 정리하는 한편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채권형 상품의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KB 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순자산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KB자산운용의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김 대표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고려하면 장기채 ETF가 유망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대표는 ‘KB STAR’라는 ETF 브랜드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컨설팅 업체를 통해 ETF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KB STAR’라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다가가는데 제약 요건이란 진단이 나온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객이 맡긴 돈의 가치 생각…꾸준한 성과로 신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 부문에는 보다 힘을 쏟아 1위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KB자산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12.8%로 업계 3위지만, 상위 3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말 대비 점유율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ETF가 국내 도입 이후 10여년간의 정체기를 지나 폭발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것처럼 TDF 시장 역시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성장 속도가 빨라지며 앞으로 더 중요한 사업 영역이 될 것”이라며 “TDF 분야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TDF 시장은 해외 TDF 시장과 달리 장기 성과만큼이나 단기 성과도 중요하다”며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다이내믹 TDF’와 낮은 보수로 복리 효과 극대화를 추구하는 ‘온국민 TDF’ 두 가지 전략을 가져가는 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운용사에 맡겨주는 자금이 ‘피’와 같은 돈이라는 점을 늘 생각한다”며 “KB자산운용에 돈을 맡기면 확실히 성과가 난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 매니저로 금융업계에 발을 디딘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과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쳐 2016년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KB자산운용은 운용 규모 145조원 수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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