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본선에 참가한 32개국이 모두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가운데 경기당 평균 1.56골만이 터지는 극심한 골가뭄을 겪고 있다.
17일 현재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26명. 1골을 기록 중인 선수들 25명이 무더기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이 17일 새벽에 열린 남아공 경기에서 2골을 몰아 넣으며 유일하게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골맛을 본 26명 중 공격수는 8명에 그쳤다. 수비수가 넣은 골이 6골임을 떠올리면 공격수의 골 가뭄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독일 공격수들이 호주전에서 넣은 4골(루카스 포돌스키, 카카우,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을 모두 책임지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 뿐 다른 국가 공격수들은 사실상 `개점휴업`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더욱 큰 문제다. 대회 공인구 자블라니는 대회 전 모두가 우려했던 대로 골가뭄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측면으로 내주는 긴 패스가 터치라인을 넘어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혹은 한 번 바운드 된 공이 선수의 키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실력차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105위 북한에 2-1 한 골차로 승리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드로그바나 토레스 등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두 선수는 모두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예전의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은 17일까지 전체 일정의 약 4분의 1을 소화했다. 공격수들이 여러 어려움을 딛고 남은 일정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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