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송창의·박건형이 빚어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1월30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 등록 2010-11-03 오후 2:24:09

    수정 2010-11-03 오후 2:24:09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 역을 맡은 송창의(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롯데는 베르테르의 뜨겁지만 서글픈 눈빛을 보며 가슴이 요동친다.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 알베르트에게 죄를 짓는 것인 줄 알지만 결국 베르테르를 끌어안고 입을 맞춘다.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었던 롯데와의 짧은 입맞춤. 베르테르는 그것만으로도 인생의 최고 순간을 경험했다며 눈물을 흘린다.

지난달 22일 막을 올려 오는 11월30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난 2000년 한국의 창작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 후 10년 동안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8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절정을 이뤘던 독일 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흥겹고 해피엔딩 위주의 당시 뮤지컬과 달리 비극적인 결말과 비교적 정적인 무대로 이전의 뮤지컬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0년간 11번이나 공연되며 `사랑은 비를 타고`와 `명성왕후` 등과 함께 한국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고 뮤지컬 마니아들의 필수 관람작 중에 하나가 됐다. 원작 자체의 아우라도 있지만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만의 색깔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맡은 김민정 연출가는 이전의 `베르테르`와 달리 롯데와 베르테르의 키스신을 장면 속에 집어넣으며 두 주인공의 사랑을 한층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전의 공연에서 롯데에 대한 사랑이 베르테르의 일방적인 것으로 느껴졌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롯데 역시 베르테르의 순수한 사랑에 흔들리는 여자로 그려진 것. 김 연출가는 “삶의 찬란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키스신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 덕분에 관객들은 한층 더 베르테르의 비극적 사랑에 몰입하게 된다.

1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이전보다 무대의 쓰임이 눈에 띈다. 뉴욕에서 발견된 17세기 난파선의 이미지에서 따온 무대장치는 롯데의 집이었다가 선술집으로 변하고 롯데와 베르테르가 달빛을 바라보는 언덕으로도 쓰인다. 이전의 공연들 보다 세트가 주는 압도감이 큰 편이다.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롯데 역의 임혜영과 베르테르 역의 박건형(사진=CJ엔터테인먼트)

베르테르 역은 송창의와 박건형이 맡았다. 송창의는 `베르테르`의 원작 이미지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보이며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지는 낭만주의자의 원형을 보여준다. 롯데와 키스를 한 뒤 떨리는 눈빛으로 독창하는 송창의의 모습은 대극장의 공간을 채우고 남는다. 박건형의 베르테르는 송창의의 베르테르보다 열정적이지만 베르테르 특유의 소심한 느낌은 묻혔다.

롯데 역은 `미스 사이공`에 출연했던 임혜영과 `김종욱 찾기`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 최주리가 캐스팅 됐다. 이전 공연보다 한층 입체적이 된 알베르트 역은 민영기와 이상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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