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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계청 양곡소비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이다. 쌀 소비량은 지난 1984년(130.1㎏)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35년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쌀 가공식품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52만6140t 수준이었던 연간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은 2018년 75만5664t까지 늘었다. 6년 새 43.6%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은 줄어들었지만, 즉석밥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가공용 쌀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즉석밥 시장 성장이 주효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기준 즉석밥 시장 규모는 3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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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에 이어 시장 2위인 오뚜기의 ‘오뚜기밥’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소매기준 오뚜기밥 매출은 2017년 865억원대에서 지난해 1105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즉석밥 뿐만 아니라 최근 고속 성장 중인 냉동밥 시장도 쌀 소비 촉진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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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지난해 8월 ‘황금밥알 200℃ 볶음밥’으로 냉동밥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진출 이후 출시 석 달 만에 130만 봉지를 판매하며 400여종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연말 온라인 판매 전용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을 출시했다. 기존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볶음밥 제품을 운영했던 롯데푸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에 특화된 전용상품을 출시한 것.
이밖에도 편의점 도시락, 컵밥류, 떡볶이 등이 쌀 가공식품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부는 쌀 가공식품 산업이 전체 쌀 소비확대는 물론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오는 2023년까지 쌀 가공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억 달러를 넘어선 쌀 가공식품 수출액을 2023년까지 1억7000만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수출협의회를 구성해 자율적 수출 질서 유지 및 공동마케팅 추진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떡볶이를 핵심 품목으로 내세워 떡볶이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한국산 고유의 차별성 부여를 위한 상품화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