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배당컷 현실화…현대차도 중간배당 포기

삼성전자 다음 중간배당 많았던 현대차 올해는 '無'
현대모비스·코웨이도 올해 중간배당 없다 못박아
S-OIL·SK이노도 '불안'…중간배당 포기 속출할듯
"저금리에 배당주 여전히 유망…배당 지속성이 중요"
  • 등록 2020-06-17 오전 1:00:00

    수정 2020-06-17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당컷’(배당 삭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중간배당을 지급해왔던 현대차(005380)마저 올해는 중간배당을 포기했을 정도다. 증권가에선 제로금리(기준금리 0%대) 시대에 배당주 매력은 여전하나 배당의 지속성이 있는 기업을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로나에 경영악화…현대차도 중간배당 포기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매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큰 액수의 중간배당을 해왔는데 올해는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간배당 지급액은 2630억원으로, 삼성전자(2조 4046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외 경영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우려 및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을 고려해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하반기 이후 글로벌 시장 정상화와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하여 배당 정상화 및 주주 환원 개선 방안을 추진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간배당이란 회계연도 중간에 이익을 배당하는 것을 이른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말인데, 배당금은 보통 7월과 8월 사이에 지급돼 여름 보너스로 불리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보너스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이미 현대차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기업들이 중간배당을 내려놓은 상태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를 다짐했는데, 올해는 중간배당을 접으며 일 년 만에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지난해 578억원 가량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던 코웨이(021240) 역시 올해 중간배당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6월 배당을 한 기업은 17곳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벌써 두 곳(현대차, 코웨이)이 정식적으로 중간배당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2019년에 처음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은 롯데지주(004990)와 현대모비스 두 곳뿐인데, 이 중 벌써 한곳이 포기했다.

중간배당 포기 속출할듯…배당 지속성 따져 투자해야

문제는 남은 상장사들 중에서도 중간배당을 하지 않을 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점이다. 두산(000150)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1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만큼 이번 중간배당도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롯데지주 역시 코로나19에 유통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중간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POSCO(005490)는 아직 2분기 배당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1분기 배당금이 전분기 대비 줄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1분기(7053억원)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3306억원)에도 배당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됐지만 전통적 고배당주 역시 이번 중간배당에도 힘을 못쓸 공산이 높다. SK이노베이션(096770)S-OIL(010950)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나란히 2018~2019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둘다 1분기 1조원대의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S-OIL은 482억원 영업손실, SK이노베이션은 3575억원의 영업손실을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늦어도 6월 중순엔 주주명부를 폐쇄하며 배당을 예고했던 S-OIL은 실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큰 적자를 내도 쌓아놓은 현금이 있으면 배당은 가능하다”면서도 “S-OIL이나 SK이노베이션은 여유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중간배당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배당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로금리 시대에 고배당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인 건 사실이나 현재 기업상황이 배당을 줄 만큼 견조한지, 과거에도 꾸준히 배당을 줘 왔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배당을 삭감하거나 연기·중단을 결정한 기업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배당의 지속성이 있는 기업들의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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