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 확보 '흔들' 방역 둑 위험 '여전' 낙관할 때 아니다

  • 등록 2021-03-29 오전 6:00:00

    수정 2021-03-29 오전 6:00:00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등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완성’ 목표 달성에 불안이 짙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원재료 부족 문제로 EU(유럽연합)와 코로나 백신 공급계약 체결을 미뤘다고 최근 보도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확보한 7900만명분의 백신 중 25%(2000만명분)를 차지해 하반기 백신 접종 계획의 핵심으로 평가받아 왔다. 기술이전 계약까지 마친 상태고 국내에서도 생산할 예정이지만 원료 확보가 원인이라면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얀센 백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은 2분기 공급량을 당초 50만명분 이상에서 50만명분 미만으로 줄이고 시기도 늦추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한다.

백신 확보가 이처럼 악재를 만난 가운데 신규 확진자수는 28일에도 482명에 달해 지난 21일 이후 연일 500명 안팎을 유지하며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계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사회 전반의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백화점·유원지 등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방역 전선의 위험은 다시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할 일은 명확하다.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재점검하고 예방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백신 확보의 특단 대책도 시급하다. 100명당 백신 접종 횟수가 지난 23일 기준, 1.44로 세계 105위에 머무는 판국에 차질을 막지 못한다면 무능, 무책임의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경제 전망에 관한 낙관적 판단은 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조정한 것과 관련, 기획재정부는 “확장적 재정·통화·금융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지만 백신 접종 지연에 따른 외부 시각은 우려스럽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백신 접종이 느린 아시아권이 경제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한국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K방역 성과에 안주하다 백신 구매를 미적거린 탓에 불안을 가중시킨 정부는 낙관적 전망을 자제해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지금이 고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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