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윤여정 "쭉 연기했는데…오스카 후 주인공 대본오니 씁쓸"[인터뷰]①

"참을성多 김덕민 감독에 위로받아…인품보고 출연"
  • 등록 2024-01-26 오후 2:47:40

    수정 2024-01-26 오후 2:56:1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수상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으로 ‘도그데이즈’를 택한 이유와 함께 김덕민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과 작업 소감을 전했다.

배우 윤여정은 영화 ‘도그데이즈’ 개봉을 앞두고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으로, ‘국제시장’, ‘영웅’ 등 감동 히트작들을 선보여온 JK필름의 신작이다. 윤여정은 강아지 ‘완다’와 홀로 살며 할 말은 하고 한 성격하는 성공한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4년 만에 복귀하는 스크린 작품이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들어오는 작품 대본들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평소의 나보다는 많이 작품이 들어왔다. 내가 주인공이라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인생을 오래 살아서 그런지 씁쓸하다”며 “나는 여기에 쭉 있었고, 그동안 주인공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주인공이 되니 씁쓸했다. 주인공을 한다는 건 굉장히 책임감을 요하는 일이다. 흥행까지도 해야 하는데 나는 내가 흥행 배우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게 나한테 시나리오를 준 사람을 보니 씁쓸했다. 나 여기에 쭉 있었는데 쭉 살았는데 내가 갑자기 주인공을 해야 하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도그데이즈’를 택한 이유로는 김덕민 감독의 의리와 인품을 꼽았다.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이랑은 조감독 때 만났다. 아무것도 아닐 때 둘이 만났는데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나이가 많더라. 19년 조감독 생활을 했다는데 ‘아 덕민 감독님이 입봉을 하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출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또 그가 입봉을 어떻게 한다더라. 배우들이 대부분은 그렇다, 산 좋고 물 좋고 다 좋은 시나리오는 별로 없다. 유명한 감독에 돈도 많이 주고 시나리오 좋고 그런 걸 다 충족하는 대본이 없다”며 “나는 나이가 많으니 복잡해서 작품 고를 때 정리를 단순화했다. 이번같은 경우는 감독을 보자는 결심이었다. 시나리오 안 보고 감독만 보기로 결심했다. ‘도그데이즈’ 시나리오를 읽긴 읽었지만 김덕민 감독 때문에 출연한 거다. 도움이 된다면 내가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끈끈한 전우애와 의리를 드러냈다.

김덕민 감독의 인품과 인내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김 감독은 참을성이 많았고, 참을성 없는 나를 많이 위로해줬다”며 “그를 보며 ‘입봉하기 위해 저렇게 참고 사는구나’ 느낀 게 많았다. 인품이 아주 좋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직 그의 역량은 잘 모른다. 다만 내가 나이가 들며 재주많은 사람들도 많이 봤고 예쁜 사람도 많이 봤지만 그래도 남는 건 결국 성품인 것 같더라. 그의 인품을 보고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김덕민 감독과의 작업은 김 감독의 오랜 조감독 생활로 축적된 노하우와 노련함 덕분에 배우로서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윤여정은 “조감독을 오래했고,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이 쌓였기에 자기가 원하는 장면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문했다”며 “난 배우에게 형이상학적으로 이야기하는 감독이 싫다. 그런 점에서 김덕민 감독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현장에서 정확히 콘티를 짜서 전달하니 훨씬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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