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뜬다” 식품업계 CF ‘펀 마케팅’

젊은 모델 대신 코믹 중견배우 내세워 히트
  • 등록 2006-06-07 오전 8:09:33

    수정 2006-06-07 오전 8:09:33

[조선일보 제공] 식품업계에 ‘웃기기 열풍’이 한창이다. 요즘 히트하는 광고들은 대부분 웃기는 콘셉트다. 싱그러운 매력을 풍기는 젊고 아름다운 모델들이 코믹 연기력으로 무장한 중견 배우들에게 밀려나고 있을 정도다.

‘펀(fun) 마케팅’에 가장 열심인 회사는 한국야쿠르트. 발효유 ‘쿠퍼스’에서는 2002년 롯데리아 광고에서 “너희가 게 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중견배우 신구씨를 캐스팅해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장라면’에서는 역시 중견 여배우 김수미씨를 내세워 드라마 ‘대장금’을 패러디, “청춘을 다 바쳤습니다”라는 대사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장라면 2탄의 광고모델도 원로급 배우 여운계씨다. 즉석라면 ‘왕뚜껑’ 광고에서는 신세대 배우 황보라씨를 등장시키긴 했지만 길에 떨어진 라면을 사수하기 위해 치마로 깔고 앉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웃겼고, 황씨는 ‘뚜껑걸’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도 인기배우 차승원씨를 내세워 ‘매운맛이 사무칠 때’라는 코믹광고 시리즈를 만들었다. 파리, 이탈리아, 독일을 여행하던 차씨가 바게트 빵이나 소시지를 안고 고추장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내용인데, 특유의 코믹 표정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차씨는 코믹한 연기와 표현력으로 식품업계 광고 섭외 1순위를 다투는 배우가 됐다.

최근 두산의 ‘처음처럼’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진로 소주 ‘참이슬’도 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탤런트 남상미가 ‘올챙이 송’을 패러디한 ‘두꺼비 송’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남씨는 신입사원이 회식자리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상황에서 앙증맞은 댄스와 함께 코믹한 표정으로 ‘두꺼비 송’을 불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코믹광고의 봇물을 틔운 것은 지난 4월부터 방송을 탄 롯데삼강의 ‘돼지바’ 광고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 이탈리아전을 패러디한 이 광고는 중견배우 임채무씨를 내세워 큰 히트를 쳤다. 8대2 가르마에 무표정한 얼굴의 모레노 주심을 흉내낸 임씨는 이 광고 연기를 위해 대 이탈리아전 CD를 구입해 1주일 동안 가족 앞에서 연습을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돼지바 광고 모델은 신세대의 상징인 이효리씨였기에 임씨로의 모델 교체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빙과 라이벌 해태도 최근 중견 배우를 내세운 코믹 광고로 맞대응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토마토마’ 광고 모델로 TV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임채무씨와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반효정씨를 내세웠다. 반씨는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의 ‘비트보이즈’ 멤버들과 함께 머리에 수건을 쓰고 출연, “올여름엔 두 가지~토마토, 아이스, 토마토, 아이스. 아삭싱싱 토마토~”라는 랩을 소화하며 농익은 코믹 연기를 펼쳤다. 작년 4월 출시돼 웰빙 열풍을 타고 인기를 모았던 ‘토마토마’는 작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이장성 홍보팀장은 “유머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흡인력이 있다”면서 “식품이나 음료에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코믹광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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