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美 CIA 비밀요원이 된 이유는?

가상천외 생명공학 현주소 짚고
'나은 삶' 유토피아적 신세계 그려
…………………………………………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에밀리 앤더스|328쪽| 휴머니스트
  • 등록 2015-10-21 오전 6:22:32

    수정 2015-10-21 오전 6:22:32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생명공학기술의 진보는 눈부시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1996년 복제양 둘리의 탄생이 대표적이다. 생명의 신비는 신의 영역이었는데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복제양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봤던 유전자 조작과 복제, 형질전환 등 생명공학기술은 이제 현실이다. 어찌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봤던 공룡의 복원도 더 이상 꿈은 아닌 듯하다.

과학책이 딱딱하고 어려울 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도 좋을 정도로 책은 흥미롭다. 첨단 과학기술과 동물의 결합이 빚어내는 각종 에피소드는 놀랍기만 하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해파리의 형광 단백질을 주입해 만든 형광물고기 ‘글로피시’는 미국에서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다. 또 형질전환을 통해 치료용 단백질이 담긴 우유를 생산해내는 염소,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벌레 등 지구상 모든 동물을 상대로 펼친 생명공학의 현주소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196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고양이를 현장요원으로 선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른바 ‘어쿠스틱 키티’ 작전이라 불린 극비계획은 고양이 귓속에 도청장치를 삽입해 외부 요인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엘리트 스파이로 만든 것이다. 물론 훈련과정 중에 고양이가 죽으면서 작전은 폐기했지만 시대를 50년이나 앞선 선구적 발상이었다. 이후에도 로봇기술을 활용한 동물에 대한 연구는 군사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과학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는 중립적이다. “생명공학 그 자체로는 좋거나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생명공학은 단지 기술의 집합일 뿐이라면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소모적인 실험으로 수많은 동물을 죽일 수도 있지만 다리가 부러진 경주마에게 안락사 대신 새로운 다리를 달아줄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우려는 남는다. 생명공학기술이 가져올지 모를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다. SF 영화의 단골 소재처럼 복제인간이나 실험실에서 탄생한 괴생명체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저자는 그래도 유토피아적 신세계를 강조한다. “과학이 지닌 강력한 힘을 어질게만 사용한다면 모든 존재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운이 좋다면 우리 모두 다 함께 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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