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이 지목한 '안티파' 계정, 백인우월주의 단체 '작품'

트위터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안티파 가장해 폭력 선동…계정 삭제"
  • 등록 2020-06-03 오전 4:53:21

    수정 2020-06-03 오전 4:53:21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의 폭력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한 트위터 계정이 극우 백인우월주의자 단체가 만든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백인 경찰의 강압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미국의 반(反) 인종차별 시위 사태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고 안티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해오던 트위터 계정 ‘@안티파_US’을 삭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계정은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백인들 동네…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는 등 약탈·방화 등 폭력을 부치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계정은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돼 있었다. 현재 해산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로 개명한 상태라고 트위터 측은 설명했다.

트위터의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반 인종차별 시위에서 나타난 폭력의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하고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완전히 정신 나갔다. 안티파가 정말로 어떤 조직인지만 기억하라. 테러 조직”이라고 쓰기로 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anti-fascist·반파시스트)’의 줄임말로 1946년 나치즘에 반대한다는 독일어 표현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극좌파’ 정도로 통용된다.

CNN방송은 “비록 이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수백명에 그쳤지만,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좌파 활동가 행세를 하며 미국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려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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